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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한국형 양적완화’ 언급··· 증시 모멘텀 될까

대통령의 ‘한국형 양적완화’ 언급··· 증시 모멘텀 될까

등록 2016.04.27 14:10

수정 2016.04.27 14:37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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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긍정적 검토" 발언에 갑론을박유동자금 확대로 투자심리 개선 기대감↑巨野 반대에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일각선 "금리인하가 더 효과적" 분석도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관련 정책이 추진될 경우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구제화 여부와 상관없이 논의가 진행되는 것 만으로도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의 ‘한국형 양적완화’ 언급··· 증시 모멘텀 될까 기사의 사진

전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강봉균 당시 새누리당 공동 선대위원장이 ‘한국형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한 내용이다.

당시 강 선대위원장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중자금이 막혀 있는 곳에 통화가 공급될 수 있도록 통화 완화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법 개정을 통해 한은이 주택담보대출증권(MBS)과 산업은행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가계부채 상환부담을 덜고 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만약 이 같은 방안이 실현돼 시중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주식과 채권 등 자산가격도 덩달아 높아져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양적완화 논의 자체가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는 연초 주가 주정 우려를 딛고 2000선 회복에 성공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상황”이라며 “양적완화가 공론화될 경우 기대감이 반영된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최근 몇 년새 양적완화 정책을 잇따라 실시하며 주가 부양에 성공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양적안화에 돌입한 미국의 경우 2009년 3월부터 현재까지 7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본 역시 2013년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이후 일본은행을 통해 무제한 채권매입을 단행한 결과 8000선에 머물던 닛케이지수가 지난해 2만선을 뛰어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바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의 실제 실현 여부에 대해선 비관적인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총선 패배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책 동력이 약해진 반면 과반 확보에 성공한 야권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평가절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양적완화에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전날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주재한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한국판 양적완화는 채권 매입이 아닌 직접 자본력을 확충해주는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4·13 총선을 통해 여당의 추진력에 제동이 걸렸다”며 “대선을 1년6개월 앞둔 상황에서 양적완화와 같은 대규모 어젠다를 이끌어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여타 국가들과 달리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에 직접 돈을 푸는 양적완화보다는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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