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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앞 등불’ 해운업계, 이번주 정상화 분수령

‘바람 앞 등불’ 해운업계, 이번주 정상화 분수령

등록 2016.05.24 08:00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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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선사, 용선료 인하 협상 실패시 법정관리 위기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전 30일 용선료 협상 윤곽한진해운, 용선주 규모 더 크고 다양해 난항 예상

사진=현대상선 제공사진=현대상선 제공

정부발 구조조정이 강화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국내 대표 선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선발대로 나선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제 막 협상에 들어간 한진해운 또한 성패를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용선료 인하 협상은 양대 선사의 구조조정 성패를 가르는 중요 관문이다. 해운업이 호황기를 맞은 2000년대 중반에는 용선료가 현 시세보다 5배 가량 비쌌지만 물동량이 많아 배를 빌리는 업체들이 늘면서 선주들이 비싼 용선료로 배를 빌려줬다. 이 시기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은 용선료를 낮추기 위해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해운업 불황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계약한 때보다 현재의 용선료가 급락했다. 당시 장기계약을 한 양대 선사는 매년 2조원 가량의 용선료를 해외 선주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1조146억원, 1조8793억원을 용선료로 지불했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이르면 이번주 내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는 31일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날을 하루 앞둔 오는 30일까지 해외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무리지어야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도 현대상선과 선주들간의 용선료 인하 협상 시한을 20일로 정해놓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진행해오던 단체협상이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자 개별 용선주를 상대로 한 ‘일대일 협상’으로 방식으로 전환해 용선료 인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22곳의 선주들을 대상으로 용선료를 30~35% 가량 삭감해달라고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지난 18일 결론 도출에 실패하면서 현재까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4일에는 산은 등 현대상선 채권단이 7000억원 규모의 협약채권 출자전환을 결정하는 채무재조정 방안을 의결한다. 전체 채권금융기관 가운데 지분율 75% 이상이 서면으로 동의 의견을 보내면 안건은 가결된다.

채권단은 협약채권 가운데 무담보 일반채권의 60%,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의 50% 등 총 7000억원 수준의 출자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출자전환 안건은 가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들의 출자전환 동참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고통분담에 합의했을 때에야 본격적으로 지원이 가능한 ‘조건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건부 출자전환 안건이 가결됐음에도 용선료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수순이 불가피해진다.

현대상선에 뒤이어 한진해운 또한 첫 용선료 협상 상대인 캐나다 시스팬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용선료 인하 협상 성패를 판가름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한진해운의 경우 그리스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영국 조디악 등 현대상선과 일부 겹치는 선사가 있지만 선주 규모가 훨씬 더 크고 다양한 국적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용선주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에 협상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은 7월말~8월초로 거론된다. 한진해운 또한 용선료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법정관리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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