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 인상' 우세 속9월 조기인상 목소리 잇따라금융시장은 관망기조 커져전문가들 "단기 변동성 대비"
일단 시장에서는 여전히 12월 인상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인상 카드’ 만지작거리는 연준
연준은 오는 21일과 22일(이하 한국시간) 양일간 9월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을 포함해 11월과 12일까지 총 3번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12명의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화공급량이나 금리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일찍부터 시장에서는 작년 12월 금리인상 이후 8개월째 동결을 지속하고 있는 연준이 오는 12월 전에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여전히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고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도 좋지 못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장과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달 잭슨홀미팅에서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연내 두 차례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핵심 고위관계자들이 잇따라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주말 공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FOMC 회의를 앞두고 긍정적인 경제지푝 매파적 성향을 가진 연준 위원들의 논리에 힘을 더해 줄 여지도 적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업계선 “12월 인상론 여전히 유효” 무게
국내 증권사들 역시 9월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는 주식시장 뿐 아니라 채권, 환율 등 다양한 부문과 연계되는 만큼 연준의 결정은 하반기 증시 향방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단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이번 달에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월 CPI는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소매판매 및 광공업생산, 고용시장과 소비심리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 문정희 연구원은 “9월초부터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결과는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시장에서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0% 수준으로 낮게 예상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도 “9월 금리 인상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기대가 하락했다”며 “연내 인상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9월 인상을 정당화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조기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미칠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한 만큼 주식 및 채권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9월 회의 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FOMC 뿐 아니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건 조병현 연구원은 “9월 금리 동결 후 연내 인상 시그널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며 “깜짝 금리인상이 단행된다 하더라도 향후 인상 결로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신호를 명확히 할 것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도 “주요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관망심리가 팽배할 것”이라며 “FOMC나 BOJ 이후 26일 산유국회의, 미국 대선 후보 1차 TV토론회 등 주요 이벤트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좁은 박스권 내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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