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증가세 높지만 면세점 부족롯데·현대百 일찌감치 출사표신라·신세계·이랜드 참전 가능성
올해는 지난해 신규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가 격돌했던 두 차례의 ‘면세점 대전’보다 열기는 덜하지만 강남 일대로 후보지가 집중돼 또 다른 대결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다음달 4일 서울 신규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에는 4장의 특허가 배정 됐으며 이 중 3개의 특허에 대해서는 대기업도 참여가 가능한 일반 입찰로 진행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3개의 티켓 중 최소 2장 이상이 강남권에 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남 일대는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지역이지만 면세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남구에는 코엑스, 강남역, 압구정과 청담동, 신사동 등 대표적인 쇼핑, 관광지가 밀집해 있고 송파구에도 잠실 롯데월드가 있어 방한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강남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2.5% 증가한 7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시의 관광객 증가율이 107%였던 것과 비교하면 강남구의 관광객 증가세가 훨씬 높은 것이다.
특히 이 수치는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SK텔레콤 외국인 로밍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광객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6월 메르스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되긴 했으나 지난해 1월 38만3000명을 기록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대체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강남 일대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지난 6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특허권 상실로 문을 닫으면서 면세점은 롯데 코엑스점이 유일한 상황이다. 반면 강북의 경우 지난해 HDC신라면세점, 신세계DF, 두산 등이 새롭게 면세점을 열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미 일찌감치 참전 의사를 드러낸 기업 중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그룹이 강남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지난해 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은 올해 이 매장의 부활을 노린다. 잠실은 롯데월드, 롯데월드몰 등 즐길거리와 쇼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23.4%가 잠실 롯데월드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역시 관광객이 즐겨찾는 ‘코엑스몰’과 연결돼 있어 강점을 갖춘 곳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백화점 외에 입찰 참여가 유력시 되는 HDC신라면세점 역시 코엑스몰 인근을 후보지로 결정할 전망이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현재 입찰 참여를 확정하진 않았으나 코엑스 맞은편의 현대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코엑스몰은 지난해 서울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복합문화공간 중 동대문의 두타, 밀리오레에 이어 3위에 오른 곳이다. 특히 복합문화공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다수가 자유여행을 즐겨하는 20~30대 여성 관광객으로 나타난 만큼 향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역시 이번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면세점에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신규 특허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후보지로는 지난달 증축 및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버스터미널과 3개 지하철 노선이 있어 교통이 좋고 복합쇼핑센터로 거듭난 센트럴시티가 연결돼 있어 외국인에게 매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랜드 역시 아직 입찰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나 참여할 경우 송파 NC백화점, 강남 뉴코아아울렛 등을 후보지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기업들이 강남 일대를 둘러싸고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북에 대한 관심은 낮아지고 있다.
특허에 재도전하는 SK네트웍스가 워커힐을 부지로 낙점했으며, 아직 참여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기존에 본사가 위치해 있던 태평로 한화금융센터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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