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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고속단정 침몰···도주한 중국어선 수배

해경 고속단정 침몰···도주한 중국어선 수배

등록 2016.10.09 15:5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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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어선, 해경 고속단정 고의 충돌중국 대사관 부총영사 불러 항의영상 통해 해당 중국어선 추적 중사고 당일 비공개···일각에서 은폐의혹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해 침몰시키고 도주한 중국어선의 향방을 해경이 추적 중이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주기충 주한 중국대사관 부총영사를 불러 항의했다.

일각에서는 해경과 국민안전처가 하루 넘게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7일 오후 3시 8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고속단정을 들이받고 달아난 중국어선의 선명을 확인하고 전국 해경서와 중국 해경국을 통해 수배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중국어선의 이름은 '노00호'이며 100t급 철선으로 추정된다고 해경을 설명했다. 어선 선체에 적힌 선명이 페인트에 가려 뚜렷하지 않았지만 해경은 단속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배 이름을 확인했다.

이 중국어선은 7일 오후 3시 8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경 3005함 경비정 소속 4.5t급 고속단정 1척을 고의로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돌 후 고속단정이 뒤집히는 과정에서 A(50·경위) 단정장이 바다에 빠졌다가 인근에 있던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나포 작전에 나선 나머지 특수기동대원 8명은 또 다른 중국어선에 이미 올라탄 상태였다.

사고 당시 중국 선원들은 조타실 문을 걸어 잠근채 저항했고, 주변에 있던 다른 중국어선 수십척이 몰려와 우리 해경의 다른 고속단정까지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자위권 차원에서 40mm 다목적 발사기, K1 소총, K5 권총 수십발을 중국어선을 향해 사격했다. 이후 해경은 사고를 우려해 중국어선에 타고 있던 대원들을 철수시켰고, 중국어선은 본국 해역 쪽으로 달아났다.

해경의 수배 조치에도 도주한 중국어선을 붙잡아 처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중국 측 해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돼 중국 측 협조 없이는 검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주기충 주한 중국대사관 부총영사를 불러 항의했다. 이주성 중부해경본부장은 주 부총영사에게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으며, 주 부총영사 역시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 정부도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를 해경과 국민안전처가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경은 사건이 발생한 7일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통상 해경이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하면 당일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실적을 홍보하던 모습과는 완전 다른 태도다.

해경은 사건 다음 날인 8일 오후 10시 20분이 돼서야 언론에 당시 상황을 밝혔다. 사건 발생 31시간 만이다. 이미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 한 언론사가 서해 상에서 고속단정이 침몰한 사실을 보도한 지 6시간이 지난 뒤다.

국민안전처도 해경이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20분 뒤 비슷한 내용의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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