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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지갑 얇아지고 빚만 늘었다

근로자 지갑 얇아지고 빚만 늘었다

등록 2016.12.20 16:19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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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근로소득 증가율 7%p 급락부채가 자산 보다 빠르게 증가

근로자 지갑 얇아지고 빚만 늘었다 기사의 사진

가계의 부채가 자산과 소득 증가율을 앞질렀다.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얘기다. 최근 3년간 가계소득 증가율은 반토막이 났고, 근로소득 증가율은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20일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올해 3월말 현재 가구당 보유자산은 3억6187만원, 부채는 6655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안 가구는 평균 4883만원을 벌었다.

가구의 평균자산은 전년에 비해 4.3%, 평균소득은 2.4% 증가했지만, 부채는 6.4% 늘었다. 금융부채 증가율은 7.5%, 원리금상환액 증가율은 13.7%에 달한다. 올해 3월말 현재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은 전년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6.6%를 기록했다.

100만원을 벌어 27만원을 빚을 갚는데 썼다는 의미인데, 부채가 소득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이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가계부채의 양적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질적 구조개선, 가계의 상환능력 등을 감안하면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계부채 증가는 꾸준한 반면, 소득 증가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근로자 지갑 얇아지고 빚만 늘었다 기사의 사진

2012년 가계소득 증가율은 5.8%였지만, 지난해 2.4%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소득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의 경우 2012년 9.2% 증가했지만, 지난해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급이 ‘찔끔’ 올랐다는 의미다.

빚에 억눌린 가계는 노후준비마저 충분치 않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는 16.3%인데, 이 중 노후 준비상황이 ‘잘 된’ 가구는 8.8%에 불과했다. 전혀 준비가 안 된 가구는 19.3%로 두 배 이상이었다. 잘 안 돼 있는 가구(37.3%)까지 포함하면 56.6%가 노후준비를 못 한 셈이다.

가구주 은퇴 가구 중 생활비 충당정도가 여유있는 가구 또한 8.7%에 머물렀다. 부족한 가구는 39%, 매우 부족한 가구도 21.5%로 조사됐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투자 확대 등으로 소득증대와 분배개선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득분배 개선의 근본 해결책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일자리 대책 등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근로장려금 인상과 맞춤형 급여 확대 등 서민생활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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