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금융채 등 시장금리 상승에 대출금리도 껑충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혼합형 5년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는 이달 들어 4bp(100bp=1% 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말 3.45∼4.75%였으나 6일 기준 3.49∼4.79%로 상승했다.
NH농협은행도 내부 기준금리(MOR)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올랐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지난달 말 3.46∼4.50%였으나 일주일 만에 6bp 상승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일 기준 2월 말보다 8.3bp 올랐다.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3bp 상승했고 우리은행은 5bp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음에도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이달 15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게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3일 “미국의 고용과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면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뒤 시장에선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 국공채와 금융채 등 시장금리는 상승한다. 이는 은행의 대출용 자금 조달비용 증가를 이끌어 결국 대출상품의 금리가 오르게 된다. 대출금리 인상은 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의 이자부담을 가중시켜 상환여력을 낮추게 된다. 즉, 금리인상이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을 늘리고, 이는 연체율을 높이며 종국에는 파산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실에 제출한 ‘나이스평가정보 2012∼2016년 다중채무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전체 다중채무자는 382만8378명으로 이들이 갚아야 할 빚은 430조4884억원에 달한다.
특히 5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고위험 다중채무자는 101만7936명으로 2012년 말(96만9869명)보다 5.0% 늘었다. 이 중에서 2금융권에서만 5곳 이상 돈을 빌린 채무자는 23만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계부채를 적극 관리해야 하며 취약계층부터 번질 연체율 역시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진 한국금융연구원은 “내수경기 계속해서 침체된다면 신용등급이 낮은 취약계층부터 연체율이 증가할수밖에 없다. 연체율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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