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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판매 고전·리콜 악재 겹친 현대차그룹···1분기 실적 우려 커진다

해외판매 고전·리콜 악재 겹친 현대차그룹···1분기 실적 우려 커진다

등록 2017.04.12 15:30

김민수

  기자

美·中 동반 부진에 1분기 전망치 하향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도 실적에 부담신차 출시로 내수시장 반등 노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사진=현대자동차 제공

1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자동차 업종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시장 부진에 이어 최근 대규모 리콜까지 결정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14% 줄어든 1조1500억원, 기아차는 20% 감소한 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기아차의 동반 부진은 사드 갈등으로 촉발된 반한(反韓) 감정으로 인한 중국판매 급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미국시장에서의 재고 부담 및 상풍 경쟁력 약화도 악재가 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양분하는 중국, 미국시장에서의 동반 침체는 전체 해외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3월까지 현대차의 해외판매대수는 92만7944대로 전월 대비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53만7545대에 그쳐 11.2%나 축소됐다.

더 큰 문제는 현재 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과 미국시장 모두 제고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은 사드 관련 정치적 이슈,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꾸준히 악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해외 영업일수 개선과 신규 공장 가동에도 해외판매량은 전달보다 오히려 10% 가량 줄어들었다”며 “중국공장에서의 판매부진에 따른 공장 출고량을 조절한 영향이 컸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한국과 북미지역에서 대규모 리콜 이슈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세타2 엔진 제작 결함으로 국내에서 17만대를 리콜하는 데 이어 북미에서도 130만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리콜이 실시되면 현대·기아차 모두 리콜에 따른 충당금을 설정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브랜드 가치 훼손에 따른 무형적 손실이다. 평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품질 경영을 강조했음에도 세타2 엔진 관련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자발적 리콜 결정을 내리면서 이를 인정한 것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늦은 리콜에 따른 내수차별이라는 비판 속에 국내 시장점유율(M/S) 회복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2015년 67.7%에서 2016년 65.4%, 1월에는 64.8%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가 이어졌다. 2월 67.4%, 3월 66.3%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2014년 70% 아래로 떨어진 이후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하락하는 양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리콜 자체가 국내시장 매출과의 직접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향후 새롭게 내놓을 차량들의 성적이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측 역시 리콜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 들어 현대차그룹은 신형 모닝과 그랜저IG, 쏘나타FL 등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최근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를 시작으로 소형 SUV ‘OS’, 고성능 세단 ‘스팅어’ 발매를 앞두고 향후 믹스개선이 기대된다는 긍정적 시각도 잇따르는 추세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시장 부진에 이어 대규모 리콜 결정으로 실적 회복 시기는 최소한 상반기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부이슈만 해결된다면 차량 믹스개선과 기타시장 회복 등 반등요인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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