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7개월만에 재건축 수주전 채비복귀 1호, 서초신동아 아닌 방배5 재건축될 듯주택사업 복귀 서두르는 등 래미안시대 한발짝방배5 조합 교감설, 3200억 소송전 등은 숙제
1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방배5구역은 서초구 서초대로8길 27-5일대지하 3~지상 32층 아파트 44개동 2557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방배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 하지만 지난 3월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인 프리미어사업단(GS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과의 갈등으로 시공계약을 해지한 이후 새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30일까지다. 앞서 조합은 지난 15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이곳에 삼성물산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 2015년 서초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을 놓고 GS건설과 한판 승부를 벌인 후 1년5개월 만이다. 이날 현설에는 삼성물산을 포함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총 16개 업체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최종 입찰까지 완주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서초 무지개 이후 첫 현장설명회 참석이라는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은 공식적으로 강남 재건축 등 수익성이 높은 지역은 꾸준히 검토대상에 올리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부터는 현장설명회에 조차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서초구 신반포7차, 방배6구역, 방배경남, 강남구 대치구마을3지구를 비롯해 올해 대치구마을2지구, 과천주공1단지 등 인기가 높은 강남권 재건축 현설에 삼성물산은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그룹해체를 비롯해 지주사 포기, 자사주 소각 등 삼성물산이 독자경영 체제가 갖춰지면서 래미안이 재등장 조짐이다. 시장에선 삼성물산이 서초신동아 재건축 수주전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시기가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배 5구역의 기존 프리미엄 사업단과의 시공권 해지로 서초신동아보다 먼저 입찰에 나설 전망이라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초 신동아는 물론 반포주공1단지까지 강남권이나 한강변 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방배 5구역이 먼저 입찰이 나와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전 시기가 당겨지고 래미안이 다시 강남권 등 고급주택 시장의 패권을 다시 가져갈 공산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이렇다보니 방배5구역 주가가 더 올라 삼섬물산은 물론이고, 현대건설(디에이치), 대림산업(아크로) 등 대형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삼성물산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남아 있다. 방배5구역이 시공사 해지와 재선정 과정에서 기존 프리미엄 사업단의 3200억원대 소송전 등 넘겨야할 난제가 적지 않아서다. 새 시공사가 부담해야할 초기 자금도 만만치 않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내고 시공사 선정 후 45일 이내에 1100억원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향후 손해배상 청구 소송 결과에 따라 그 이상의 비용을 추가할 상황이다. 고가 시공비도 논란거리다. 조합이 최근 이사회를 열어 3.3㎡당 공사비를 481만원에서 505만원으로 변경했다. 새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공사비를 20만원 넘게 올린 것이다. 조합원 분담금은 1인당 2800만원가량 늘어나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고가 시공비와 관련해선 특정업체의 결탁설 등 일부 대형건설사와 조합과 교감설이 시장에선 나돌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소송전에 따른 사업지연 등 리스크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삼성물산이 뛰어든다면 래미안이 다시 시장 패권을 쥐기 위해 나섰다고 보면될 듯하다. 래미안이 강남에 복귀한다면 고급 주택 브랜드 시장에 다시 래미안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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