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가 잦은 7~8월에는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집니다. 그중 3명에 1명꼴로, 환자가 가장 많은 질환은 ‘외이도염’인데요. 외이도염은 물놀이나 샤워 시 물 또는 이물질이 귀에 들어가 귓속이 습해지면서 발생합니다.
고막 바깥의 외이도에 염증이 생겨 겉으로는 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귀의 통증, 멍멍함,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해당 부분을 아래로 기울여 흘러나오도록 하거나, 부드러운 휴지를 말아 넣어 흡수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습니다.
또한 고막에 구멍이 생겨 난청, 어지럼증, 이명, 통증,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 ‘고막천공’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고막천공은 1년 중 꾸준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지만 7~8월에는 유독 많은 환자가 몰립니다.
비행기 탑승, 스쿠버다이빙, 물놀이 등의 활동에서 고막 주변에 압력 변화가 생겨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또 물놀이 후 귀이개나 면봉으로 지나치게 깊이 자극을 주는 것도 주요 원인이 되니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7월부터 늘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도 조심해야 합니다. 주로 감염자의 눈 분비물, 오염된 물건과의 접촉으로 감염되지요. 전염성이 강해 수영장, 해수욕장 등 물놀이장뿐 아니라 학교, 유치원 등 단체생활에서 쉽게 전파됩니다.
이에 물놀이나 단체생활에서 수건 등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눈을 비비고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자주, 꼼꼼히 씻는 게 중요하지요.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되는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 역시 위험도가 높습니다. 이 질환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물놀이 중 물을 직접 흡입한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폭우가 내린 직후에는 가급적 바다에서 물놀이를 삼가고 비가 오지 않았어도 바닷물이 불투명하거나 이물질이 많다면 들어가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특히 노약자는 바닷물이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또한 강한 자외선에 ‘일광화상’을 입기도 쉽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오한, 발열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이를 예방하려면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만약 물집이 생겼다면 억지로 터뜨리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지요.
물놀이 철에 조심해야 할 질환들과 주의사항을 살펴봤는데요. 참고하셔서 올여름에는 즐겁고 또 건강한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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