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8~10일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0만712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50.3%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입주량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수도권은 전년 동기(3만4870가구) 대비 55.2% 늘어난 5만4113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현재로도 이미 포화 상태인 김포와 화성 신도시에는 입주 물량이 추가로 쏟아져 역전세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역전세난이란 공급에 비해 수요가 턱 없이 부족해 전세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아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전세값 하락에 따른 집주인의 전세금 반환 문제가 대표적이다. 세입자 입장에선 전세가격이 하락해 긍정적일 수 있지만, 집주인은 새로운 새입자를 구해도 낮아진 전세금 때문에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금 전액을 돌려주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입주가 많았던 동탄신도시의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1.59% 하락했고, 김포시 장기동의 전셋값도 지난해 말 대비 2.58% 하락하는 등 평균 1.18% 떨어지는 등 역전세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입주 물량은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가운데 서울 입주 물량은 7421가구로, 수도권 물량의 13.7%에 그친다. 더욱이 이와중에 올 하반기 예정된 강남권 입주 물량은 청담동의 청담리든그로부의 114가구뿐이다. 이것이 각종 규제 대책에도 강남권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역간 양극화 문제는 계속해서 있어왔으나 이번에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지난 3년간 역대 최대 공급 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기존 보다 수요를 채우는데 더욱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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