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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펀드 만기 연장 불가피···연내 새 주인 못 찾는다

산은, 대우건설 펀드 만기 연장 불가피···연내 새 주인 못 찾는다

등록 2017.07.26 08:14

수정 2017.07.26 18:30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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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내달 대우 매각 주간사 선정 등 박차예비입찰 본입찰 등 절차 물리적 6개월 소요10월 KDB벨류6호 펀드 만기 연장 기정사실올핸 사실상 불가능···中 등 후보 리스크만 잔뜩

산은, 대우건설 펀드 만기 연장 불가피···연내 새 주인 못 찾는다 기사의 사진

KDB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이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내달 매각 주간사 선정에 이어 매각공고를 비롯해 예비입찰, 우선협상대상자, 매각 등 매각 절차를 모두 밟으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 국내외 인수후보자 유무 등 흥행성공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당장 새 주인 선정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하더라도 물리적으로 해를 넘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 등 새 금융당국의 의중에 따라 대우건설 매각 자체가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험로가 예상된다.

2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DB벨류제6호 유한회사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오는 10월 이 펀드의 만기연장이 확실시된다. 산은은 지난 2010년 12월 KDB벨류제6호를 설립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대우건설 신주 8990만3802주를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1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유했던 1억2102만7407주를 사들였다.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 매입에 총 3조2000억원을 썼다. 주당 평균 1만5000원 꼴이다. 당초 KDB벨류제6호는 5년 만기로 설립됐다. 그러나 펀드 만료가 다가온 2015년 10월 산업은행은 만기를 2년 연장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2년 안에 대우건설 수익성을 개선해 매각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때 언급한 2년 시한이 오는 10월 말 끝난다. 산업은행 내부에선 이번에도 펀드 만기 연장을 이미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이 대우건설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펀드 만기일인 오는 10월까지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내달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 공고에 이어 예비입찰을 비롯해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새주인 선정까지 절차를 모두 밟으려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하더라도 빨라도 내년 초가 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KDB벨류제6호 만기 추가연장은 기정사실이라는 의미다.

매각 흥행은 물론 성사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 1분기 대우건설 빅베스(대규모 손실처리) 이후 주가가 오르고 있긴 하지만, 정작 인수 후보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른 주체들이 대부분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어서다. 중국 최대 국영건설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의 인수 후보 거론 건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인수에 적극 나선다고 해도 최근 사드 문제를 비롯해 국가 안보적인 문제가 걸려있다보니 중국계 인수 후보자는 새 주인으로 부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를 비롯해 LG, 호반건설, 부영 등 국내 인수 후보자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이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 해외사업이 부진한 데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 향후 주택 경기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수전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오일머니' 유입 등 중동계 국부 펀드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으나 이 역시 미지수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실탄이 떨어져 발주마저 줄이고 있는 중동계 자본들인 데다, 저가 헐값 매각이나 해외 먹튀 논란에서도 자유롭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는 먹튀이미지가 더 강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추가적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존 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조기 매각이라는 정책 자체를 폐기하는 등 정책 틀 자체가 바뀔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4위에, 연매출이 11조원에 달하는 덩치가 큰 건설사다. 게다가 산은의 사실상 자회사로 정부 정책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은 회사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도 앞으로 거취가 불분명하다. 국내외에서 인수할 업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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