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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이혼 촛점은 재산분할···노태우 정권 기여도 있었나?

최태원·노소영 이혼 촛점은 재산분할···노태우 정권 기여도 있었나?

등록 2017.07.25 19:58

수정 2017.07.26 10:2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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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 유공·한국이동통신 인수 과정사돈인 노태우 前 대통령 역할론 주장유공은 1980년 10년여 준비 끝에 인수한국이통은 김영삼 정부 때 웃돈 인수‘제2이통’ 사업권 盧정권 때 따냈지만김영삼 대선 후보 반발로 사업권 반납노 前 대통령 역할론 주장은 낭설불과계열사가 최 회장 개인재산도 아닌데···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4조원대에 이르는 재산분할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결혼 당시 재벌 아들과 현직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인수합병을 통해 도약해온 SK그룹이 성장과정에서 사돈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힘을 빌렸는지가 재산분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노 전 대통령 시절에 오히려 인수합병은 물론 불필요한 해외사업을 자제했다는 점에서 노 관장의 재산기여도가 인정받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소장을 접수했으며 사건은 가사12단독 이은정 판사에 배당됐다. 조정에는 재산분할은 포함되지 않았지 향후 이혼 소송으로 전개되면 두 사람의 법정 공방에서 재산분할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의 현재 재산은 SK㈜ 지분 23.4% 등 유가증권 형태의 재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재산분할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을 의미한다. 지분 가치는 4조원이 넘는다.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그룹 경영권과 직결된다. 재산분할 결과에 따라서 그룹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현행법에서는 한쪽 부모로부터 상속(증여)받은 재산은 통상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상속 재산이라도 배우자가 상속재산을 늘리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감안해 일부가 재산분할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

최 회장의 SK 지분은 상속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본인 스스로 회사를 키우면서 늘려온 재산이라는 점에서 재산분할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노 관장은 회사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바 없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유학하던 중 만나 연애 끝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애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체육부 장관이자 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였다. 두 사람이 결혼할 때는 현직 대통령이었다.

이 때문에 SK그룹이 유공(SK이노베이션)과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권의 힘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SK그룹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인수는 노 전 대통령 임기와 무관하게 이뤄진 일이다.

먼저 유공 인수는 1980년대 이뤄졌다. 유공 인수는 SK그룹 창업자인 고 최종건 회장이 10여년간 준비했던 일이다. ‘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위해 내린 결단이다.

이후 SK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구체화했다. 80년대 중반부터 정보통신 사업을 준비한 SK그룹은 노 전 대통령 시절에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기는 했다.

숙원 사업이던 정보통신 사업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지만 당시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오히려 사업권을 반납한다.

최종현 회장은 정경유착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사업권 반납이라는 결단을 내리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이후 SK그룹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 민영화되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당시 상장회사였던 한국이동통신 주가는 8만원 수준이었는데 민영화 소식과 함께 3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SK그룹은 당시 시가를 훨씬 뛰어넘는 주당 33만5000원(총 4271억원)에 투찰해 지분 23% 인수에 성공했다.

SK그룹 내부에서는 인수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최종현 회장은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합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SK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시점은 노태우 정권과 거리를 두고 오히려 더 엄격한 잣대를 두었던 김영삼 정권 때였기 때문에 노 관장의 기여와는 무관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SK그룹은 정유와 이동통신을 양날개로 비약적으로 성장해나갔고 이후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을 내리면서 현재의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최 회장의 개인재산이 아닌 만큼 재산분할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라는 시각 때문에 노태우 정부 시절에 오히려 숨죽이고 있었다”면서 “노 관장이 재산형성 기여도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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