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일하는데 현대차 노조는 가만 있겠나” 지적국내 5사 평균임금 9213만원··· 도요타·폴크스바겐 추월“글로벌 스탠더드 맞는 신중한 제도 필요” 한목소리
이 달 말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을 앞두고 있는 기아자동차 박한우 사장이 소회를 피력했다.
박 사장은 22일 쉐라톤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관 ‘자동차산업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분은 법원의 판경을 존중하겠지만 가장 큰 걱정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앞으로 상여금이 통상임금이 되면 야근·잔업이 많은 업계 특성상 현재보다 50% 이상 더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아차 노동자만 1.5배 더 준다면 현대차 노조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더 큰 노동시장 분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임금 소송을 앞두고 본인 명의로 낸 탄원서에 대해서는 “노조가 30년 신의 뒤엎고 소송을 낸 만큼 피고로써 의견 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수거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의견을 내지 못하게 한 것 자체가 노사관계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참석자들 역시 최근 판매 실적 감소와 함께 노사관계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현재 자동차산업이 위기국면이라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라며 “제조업 가운데 최대 산업인 만큼 자동차산업이 어려워지면 제조업 전체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해외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이 국내 일자리 창출에 직결되는 만큼 노사관계를 포함한 각종 제도나 환경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해야 한다”며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데 정책적 지원제도도 검토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제조부문의 효율화와 함께 밸류체인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노사관계나 환경규제 등 제도를 도입할 때는 산업 발전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은영 르노삼성 본부장 역시 “경쟁력 있는 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투자도 가능해진다”며 “노사관계 및 규제환경이 대승적으로 잘 갖춰서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을 비롯해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영섭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등 완성차 5개사 대표, 부품업계 및 산업학회, 산업연구원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글로벌 경쟁력 위기상황’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 전체 생산규모는 최근 2년새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7%에 그쳐 일본 도요타(3.8%)와 독일 폴크스바겐(6.3%), 미국 GM(4.9%)을 크게 하회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 5사의 연간 평균임금은 2016년 9213만원으로 도요타(852만엔·한화 약 9104만원), 폴크스바겐(6만2654유로·한화 약 8040만원) 등 주요 경쟁업체를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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