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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 기아차 사장 “문구 하나로 통상임금 폭탄··· 납득할 수 없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 “문구 하나로 통상임금 폭탄··· 납득할 수 없다”

등록 2017.08.22 15:15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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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일하는데 현대차 노조는 가만 있겠나” 지적국내 5사 평균임금 9213만원··· 도요타·폴크스바겐 추월“글로벌 스탠더드 맞는 신중한 제도 필요” 한목소리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돈도 줄만큼 주고, 노동부 지침에 따라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문구 하나 때문에 통상임금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 달 말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을 앞두고 있는 기아자동차 박한우 사장이 소회를 피력했다.

박 사장은 22일 쉐라톤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관 ‘자동차산업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분은 법원의 판경을 존중하겠지만 가장 큰 걱정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앞으로 상여금이 통상임금이 되면 야근·잔업이 많은 업계 특성상 현재보다 50% 이상 더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아차 노동자만 1.5배 더 준다면 현대차 노조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더 큰 노동시장 분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임금 소송을 앞두고 본인 명의로 낸 탄원서에 대해서는 “노조가 30년 신의 뒤엎고 소송을 낸 만큼 피고로써 의견 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수거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의견을 내지 못하게 한 것 자체가 노사관계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참석자들 역시 최근 판매 실적 감소와 함께 노사관계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현재 자동차산업이 위기국면이라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라며 “제조업 가운데 최대 산업인 만큼 자동차산업이 어려워지면 제조업 전체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해외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이 국내 일자리 창출에 직결되는 만큼 노사관계를 포함한 각종 제도나 환경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해야 한다”며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데 정책적 지원제도도 검토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제조부문의 효율화와 함께 밸류체인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노사관계나 환경규제 등 제도를 도입할 때는 산업 발전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은영 르노삼성 본부장 역시 “경쟁력 있는 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투자도 가능해진다”며 “노사관계 및 규제환경이 대승적으로 잘 갖춰서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을 비롯해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영섭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등 완성차 5개사 대표, 부품업계 및 산업학회, 산업연구원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글로벌 경쟁력 위기상황’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 전체 생산규모는 최근 2년새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7%에 그쳐 일본 도요타(3.8%)와 독일 폴크스바겐(6.3%), 미국 GM(4.9%)을 크게 하회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 5사의 연간 평균임금은 2016년 9213만원으로 도요타(852만엔·한화 약 9104만원), 폴크스바겐(6만2654유로·한화 약 8040만원) 등 주요 경쟁업체를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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