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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노파 피살사건 12년 만에 풀렸다

강릉 노파 피살사건 12년 만에 풀렸다

등록 2017.09.13 18:40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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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제공사진 = 연합뉴스 제공

2005년 강릉 70대 노파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현장에 남긴 지문의 조각을 재조사하면서12년 만에 장기미제 사건이 풀렸다. 1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산골에 혼자 사는 노파의 금품을 노린 강도로 밝혀졌다.

자칫 영구 미제로 남을 수 있었던 12년 전 강릉 노파 피살사건을 해결한 것은 1㎝ 길이의 지문이었다. 강원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전담팀은 70대 노파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A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사건은 2005년 5월 13일에 일어난 일로 당시 강릉시 구정면 덕현리에 혼자 살고 사는 B씨가 손발이 묶인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B씨의 입에는 포장용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고, 손과 발은 전화선 등으로 묶인 상태였다. 시신 부검 결과 B씨의 사망 원인은 기도 폐쇄와 갈비뼈 골절 등 복합적인 원인이었다.

B씨 피살 현장에서 17점의 지문을 채취해 감식을 의뢰했지만 대부분 B씨와 가족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렇다 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 수사는 미궁에 빠졌고, 이 사건은 12년째 미제로 남았다.

유일한 단서는 B씨의 얼굴을 감는 데 사용한 포장용 테이프에 흐릿하게 남은 길이 1㎝ 남짓한 지문이었다. 하지만 테이프에 새겨진 글자와 겹친 데다 '융선(지문을 이루는 곡선)'마저 뚜렷하지 않아 이것만으로는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 범인의 윤곽이 흐릿해질 무렵인 지난 7월 경찰청에서 뜻밖의 감정 결과가 날아왔다. 12년 전보다 발전한 지문 감식 기술은 융선이 뚜렷하지 않았던 단 하나의 단서인 지문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경찰은 피살 현장의 쪽지문과 용의자 A씨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고서 A씨 주변을 중심으로 재수사에 나섰다. A씨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여러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과거에도 유사한 수법의 강도 범행 전력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경찰은 A씨의 쪽지문 분석 결과 이외에 동일수법 범행 전력, 주변인 수사, 범행 동기, 현장 지리감 등 수사를 통해 A씨의 강도살인 범행을 밝혀냈다. 그러나 A씨는 지문 등 결정적 단서 앞에서도 줄곧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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