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국내 발전설비용량은 2006년 66GW에서 지난해 106GW로 61.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송전에 필요한 회선 길이는 2만9276c-㎞(서킷 킬로미터)에서 3만3635c-㎞로 16.6% 늘어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봐도 발전설비는 4.9%, 회선길이는 1.5%로 차이가 컸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 발전설비는 연료 수입, 냉각수 활용 등을 위해 해안가에 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력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쓰이고 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충남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25.5%를 맡고 있지만 소비 비중은 9.9%에 그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전력 생산량은 전체의 10.4%에 불과하지만 소비 비중은 31.6%에 달한다.
전력 주생산 지역과 다소비 지역 간 거리가 이처럼 상당하기 때문에 발전설비 증가에 맞춰 송전설비도 꾸준히 갖춰져야 한다. 장거리 송전망 구축에는 1㎞ 건설에 약 120억원이 투입되고 10㎞ 건설에는 1년 가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송전설비는 주민 반발 등으로 지난 10년간 계획대로 증설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송전선로를 땅에 묻는 지중화나 송전탑 축소가 가능한 HVDC(초고압직류송전)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건설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송전선로가 부족해지면 발전단지의 설비용량을 제한하거나 발전량을 줄이는 등 송전제약이 불가피해진다. 이에 발전업계는 장거리 송전망 건설이 필요 없는 열병합발전소나 소규모 태양광 등 분산형(分散型) 전원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는 수요지 인근에 건설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송전 때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쓰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친환경 전원으로도 꼽힌다. 규모 태양광 역시 전력 소비지 인근에 자리 잡기 때문에 장거리 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만 늘리는데 치중할 게 아니라 실제로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송배전 등을 포함한 종합적 에너지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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