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유엔 기조연설서 ‘평화’ 32번 외쳤지만···정우택 ““靑, 한국 배제한 군사접전 발생한 이유 소상히 밝혀야”
미국군 B-1B 2대와 F-15C 전투기 6대는 지난 23일 밤 동해 NLL을 넘어 공해상에서 24일 새벽까지 약 3시간가량 비행했다. 데이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성명을 통해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 전투기들을 통틀어 이번이 휴전선 최북쪽 비행”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계와 정치권에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B-1B의 비행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라는 게 중론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라며 “트럼프에게 권고하건대 세상을 향해 말을 할 땐 해당한 어휘를 신중하게 선택해 상대를 봐가며 가려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뿔이 난 트럼프 대통령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를 출격했다는 것이다. B-1B는 정밀유도탄 등을 27.2t 탑재할 수 있고, 스텔스(은폐 기술) 성능을 갖췄다. 때문에 이 전투기는 북한 지도부에 있어서 두려움 그 자체로 통한다.
눈에 띄는 분석도 존재한다. 야권 안팎에서 제기됐던 미국의 이른바 ‘문재인 패싱’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 때 ‘평화’를 32번 외친지 이틀 만에 미국발 무력시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때 “(미국이) B-1B 폭격기와 전투편대를 동원해서 단독으로 북한 북방한계선을 넘어가는 6·25 이후 초유의 입체적 군사작전이 전개됐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이것에 대해서 도대체 한국을 배제하고 이러한 전쟁 일보직전의 군사접전이 왜 일어났는지, 또 한미 양국 간에는 어떤 공조가 있었는지 국회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도 이날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노선에는 온도차가 이전부터 존재하지 않았나”라면서 “말로는 한미일 동맹을 말하지만 현재 한반도에서 행해지는 한미일 행보를 살펴보면 엇박자가 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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