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사업 정리···그레이트 CJ 재점화
지난 5월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 회 장은 ‘월드 베스트 CJ’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의 공백기로 멈췄던 ‘그레이트 CJ’를 재점화 시켰다.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이 회장은 비주력 사업부문은 정리하고 주력사업 부문을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CJ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은 아니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모든 가능성이란 지난해 준비해왔던 상장과 이번에 결정한 매각을 뜻한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IPO를 위한 준비 작업을 완료했으나, 회장의 부재와 한미약품 사태로 인한 제약업종 시황 타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지속적으로 늦춰왔다.
CJ헬스케어는 1984년 제일제당이 유풍제약을 인수해 만든 제일제당 제약사업부가 모태다. 2014년 4월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CJ헬스케어는 주로 복제약을 생산하며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등도 제조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5208억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9억원, 469억원이다
매각 가격은 1조원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IPO준비 과정에서 금융투자업계는 CJ헬스케어의 회사가치를 1조원으로 추정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신약(CJ-12420)을 2015년 10월 중국 소화기 전문 제약사에 1000억원에 기술 수출하는 등 신약 연구개발(R&D)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매각 주간사 모건스탠리는 다음 주 주요 투자자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글로벌사모펀드와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생명과학분야는 식품과 물류,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CJ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2020년까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시킨다는 이 회장의 목표도 있었다. 하지만 30년 넘게 공을 들였음에도 만족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연매출 5200억원, 국내 10위권, 글로벌 으뜸 제약사가 목표인 이 회장에겐 턱없이 부족한 성과였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이 34년간 제약 사업을 했으나 내수 시장이 한계가 있고 시장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CJ가 제약 사업을 최고로 성장시키기 어렵다면 매각하고 다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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