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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회장과 약속 못 지킨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증권사 영수증]김익래 회장과 약속 못 지킨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등록 2017.11.21 14:56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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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강조했던 부분들 3Q들어 뒷걸음질PI부문은 오히려 적자 전환···IB도 하락주력사업 리테일부문 점유율도 하향세이자율 인하로 추가적인 수익하락 우려도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좌측)과 키움증권 사옥 전경. 사진=키움증권 제공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좌측)과 키움증권 사옥 전경. 사진=키움증권 제공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의 얼굴에 그늘이 짙게 드리웠다. 연초 신년사를 통해 리테일·IB부문 경쟁력 강화와 PI부문 중기투자 업무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 인사철을 앞두고 김익래 회장의 신뢰를 잃어서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상승가도를 달렸지만, 3분기 들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권 사장이 강조했던 PI부문이 적자전환하며 발목을 잡았고 IB부문도 이익이 줄었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666억5900만원, 영업이익 433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8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44%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322억5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19%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영업익 660억원, 당기순이익 579억원)를 크게 밑돈다.

우선 PI(투자운용) 부문이 올해 3분기 -31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PI는 금융회사가 고객 자금이 아닌 회사 돈으로 주식, 채권이나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자산 단기매매 등에서 일어난 손실 탓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우리은행의 중간배당 27억원이 반영돼 키움증권이 자기자본을 운용으로 날린 돈은 실질적으로 -58억원에 달한다.

2분기 크게 성장세를 보였던 IB부문도 3분기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IB부문은 3분기 영업수지 92억원을 기록, 전분기(127억원) 대비 -28%, 전년동기(94억원비 -2% 감소했다.

또 저축은행 등 자회사의 영업이익 합산도 126억원(-33% QoQ, -13.7% YoY)으로 부진하면서 실적을 둔화시켰다.

특히 올 초 성장을 강조했던 리테일부문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영업수지는 지난해 3분기 621억원에서 66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시장점유율 등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개인MS(시장점유율)은 24.2%로 올해 들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주식시장 점유율도 14.5%로 줄었다. KB증권의 키움증권 보고서를 살펴봐도 키움증권의 분기별 거래대금 시장점유율은 15.3%로 지난 2015년 수준으로 돌아섰다.

상황이 급변했지만 권 사장에게는 뾰족한 수가 없다. 투자운용 (PI)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예상보다 커진 데다 개편된 신용융자 이자율 체계가 적용돼 향후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실적 악화까지 예상되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의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경쟁과 정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를 결정했다. 종전 15일 이하에 적용되던 이자율(11.75%)을 두 구간으로 나눠 7일 이하 구간엔 7.5%, 7일 초과~15일 이하에는 8.5% 이자율을 적용했다. 7일 이하 구간인 최단기간에 대한 이자율은 기존 11.75%에서 7.5%로 무려 4.25%p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이자율 체계 적용 시 최악의 경우 키움증권의 ROE가 -2.7%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3Q17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기업금융 및 투자운용 부문의 실적부진과 자회사 실적 부진인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향후 최근 정부정책과 맞물려 실적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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