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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례없는 50여일간의 인사시즌···미전실 해체로 ‘우왕좌왕’

삼성전자, 유례없는 50여일간의 인사시즌···미전실 해체로 ‘우왕좌왕’

등록 2017.11.23 04:00

강길홍

  기자

10월13일 권오현 부회장 사퇴로 시작돼조직개편·보직인사 발표까지 51일 걸려자체적으로 처음 진행하며 시행착오 겪어사업지원TF 신설로 향후 경영지원 강화

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전자는 올해 인사를 진행하는데 50여일을 소비했다. 인사시즌이 두달 가까이 이어진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그동안 인사를 담당했던 미래전략실 해체로 ‘우왕좌왕’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22일 삼성전자는 조직개편·보직인사를 발표하면서 2018년도 인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권오현 부회장(현 회장)이 사퇴를 발표한 지난 13일 사실상 인사시즌에 돌입해 51일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사업부문장 인사를 발표하고, 지난 2일과 16일에 각각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예년의 경우 사장단 인사가 발표되면 4~5일 내로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임원인사 발표 이후 다시 4~5일 내로 조직개편 등을 단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권 부회장 사퇴 이후 18일만에 사업부문장을 따로 발표했고, 다시 이틀이 지난 사장단 인사를 확정했다.

임원인사는 사장단 인사 이후 14일이라는 장고 끝에 단행됐다. 임원인사 이후 조직개편 발표까지도 6일이 걸려 예년과 비교하면 다소 늦었다. 결과적으로 통상 열흘가량 걸렸던 인사시즌이 올해는 50여일간 이어진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퇴임하는 임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도 다음날이 아닌 하루가 더 지난 16일에야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보통 퇴임하는 임원에게 인사 발표 하루 전에 통보하는 것이 관례다. 퇴임 사실을 통보하고도 이틀이 지나 임원인사를 발표한 것은 그만큼 올해 인사가 원칙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임원 퇴임 통보를 하고 이틀이 지나 발표를 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었다”며 “올해 인사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사시즌이 두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임직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했다. 인사발표가 늦어지면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인사가 이처럼 매끄럽지 못했던 이유는 미전실의 해체를 꼽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삼성그룹의 모든 인사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전실 인사지원팀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은 미전실 해체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장단인사도 진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야 2017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5월에 진행된 인사는 지난해 미전실이 그려놓은 그림을 바탕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사장단인사부터 임원인사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사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미니 미전실’로 불리는 사업지원TF를 신설한 만큼 향후 경영지원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SDS·SDI·전기 등 전자 계열사의 업무 조율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미전실 인사팀장 출신인 정현호 사장이 수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미전실 출신이 대거 승진자 명단에 오르면서 이들이 사업지원TF로 배치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구체적인 역할과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 구성 인원은 사업부문 단위 정도로만 공개할 수 있고 세부적인 조직에 대해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 내부에 수백수천개의 조직이 있는 상황에서 이들 조직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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