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차 내정자에 대한 내정 철회를 전하며 “차 내정자가 ‘코피 전략’을 놓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들에게 우려를 제기한 뒤 더는 지명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차 내정자는 같은 날 WP에 “나는 이 행정부 내 한 직위의 후보로 고려되던 시기에 이런 견해를 피력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낙마가 '코피 전략' 반대와 무관치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차 내정자는 적어도 연초부터 자신의 낙마 가능성을 예상했다. WP 기고 역시 이 보도가 나오기 며칠 전에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도 차 내정자가 유사시 미국인 대피와 관련한 백악관과의 견해 차로 낙마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차 내정자의 내정 철회 사실만 확인하고 그 배경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고 있다. 주미 한국 대사관 등도 정확한 낙마 사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과는 달리 백악관을 중심으로 ‘평창 이후’를 거론하며 대북 최대 압박을 계속하되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인다.
NSC 측은 이 과정에서 임명동의(아그레망) 절차가 진행 중이던 시점을 전후로 해 차 내정자와 연락을 끊으며 ‘유령 취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명준비 절차에 돌입한 뒤 차 전 내정자에게 한국 내 미국인 대피 문제를 포함해 선제공격을 둘러싼 외교적 노력을 관리해나갈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고 차 내정자는 선제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당시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백악관은 침묵 모드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외교전문가인 조너선 크리스톨 세계정책연구소(WPI) 연구원도 CNN 기고문에서 “백악관 관계자들이 액면 그대로 차 내정자의 전화를 콜백해주는 일을 중단하는 등 그와 연락을 끊으며 유령 취급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에 대한 유령 취급은 시기적으로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으며 백악관이 그를 없는 사람 대하듯 한 것은 나쁜 전조였을 뿐 아니라 위험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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