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용평가사 등 호반 자금력 의구심김상열···뿌리부터 금융업으로 수치 밝아최승남···고대 출신으로 대우 M&A 전담
#1. ‘뿌리부터 금융’ 오너 김상열 회장
지역구 건설사로 자본금 1억원, 직원 5명으로 시작해 국내 굴지의 업계 3위 대우건설까지 품은 김 회장. 조선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1996년 현 호반건설의 모태인 현대파이낸스를 설립해 금융업을 시작했다. 현대파이낸스는 신화개발주식회사, 호반건설산업으로 사명을 바꾸다가 2006년 현재 사명인 호반건설이 됐다. 그의 뿌리가 건설과 함께 금융업도 빼놓을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분양률 90%룰(이미 분양한 단지의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더는 신규분양을 하지 않는다는 뜻)을 활용한다거나 어음을 활용하지 않는 무차입 경영 등 김 회장만의 원칙이 금융사업 경험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최근까지도 계열사들의 재무나 경영실적 등 수치가 틀리면 바로 지적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는 수치와 금융, 재무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여타 경쟁 건설 오너들과 달리 금융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점은 최근 M&A(인수합병)나 계열사에서도 증명된다. 지난 2016년엔 호반건설이 100% 출자한 신기술금융회사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설립을 통해 금융투자업에 발을 디뎠고, 지난해엔 SK증권 인수도 시도하는 등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인맥도 주목된다. 김 회장(광주고등학교)은 같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박현주 미래에셋금융 회장(광주제일고등학교)과 지역이 같은 호남출신으로 이번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매각주간사로 풋옵션(지분매각권리) 등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우리은행맨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대표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대표도 건설맨이라기보다 금융맨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인 최 사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호반건설 부사장, 울트라건설 대표를 지내왔다. 금호산업, 동부건설을 포함한 호반건설의 M&A 실무에 참여해왔다. 우리은행에서도 우리은행 뉴욕현지법인 본부장을 비롯해 글로벌사업단장, 자금시장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울트라건설 인수 당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서의 활약이 눈부셨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김 회장과 같은 광주고 출신으로 오너 측근으로 힘이 실린데다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 부회장과도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이번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어서다. 실제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매각 지분 50.75% 중 40%를 즉시 인수하고 10.75%를 2년 뒤 추가 인수하는 풋옵션이 포함된 '지분 분할 매각' 방안을 KDB산업은행이 받아들인 이유도 최승남 사장과 동문으로 인연이 깊은 최 수석 부회장 등 미래에셋대우의 인맥이 측면지원이 주효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선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3. 김 회장 측근 중 측근 전중규 부회장
전중규 호반건설 총괄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전중규 총괄 부회장은 옛 외환은행 출신으로, 2011년 호반건설에 합류했다. 이 은행 여신 관리 본부장, 여신본부 부행장 등 40년 가까이 국내외 여신 관련부서에서 근무한 여신 전문가다. 여신관리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조조정 업무를 관장하며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의 경영정상화와 M&A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특히 그가 영입된 후 호반건설은 각종
금융기법을 활용해 광폭 M&A 행보를 보였다.
호반건설은 2011년 KBC광주방송, 2016년 울트라건설(현 호반건설산업에 흡수합병), 2017년 퍼시픽랜드를 인수했다. 이 외 금호산업, 동부건설, SK증권 등 다수의 M&A에도 참여했다. 이번 전사적인 대우건설 인수전에서도 그룹 중심을 다 잡으며 김 회장의 복심이자 최선봉 행동대장으로 인수 전략 수립 등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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