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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부터 CEO까지···인물로 본 호반건설 재무능력

오너부터 CEO까지···인물로 본 호반건설 재무능력

등록 2018.02.05 13:28

수정 2018.02.05 18:59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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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용평가사 등 호반 자금력 의구심김상열···뿌리부터 금융업으로 수치 밝아최승남···고대 출신으로 대우 M&A 전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좌측)과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대표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좌측)과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대표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대우건설을 품은 호반건설의 재무여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신용평가사 등이 최대 2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인수대금 부담으로 재무건전성이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는 반면 호반건설측은 올해 말 현금성 자산만 2조3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 이에 뉴스웨이는 호반건설을 이끌고 있는 오너인 김상열 회장과 전중규 총괄부회장, 호반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에 주목하고 이들의 기존 이력과 경험, 인맥, 걸어온 길 등을 짚어보며 호반의 재무능력을 분석해 봤다.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이끌고 있는 이들을 제대로 알아야 호반건설의 자금력이나 재무여력, 사업능력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1. ‘뿌리부터 금융’ 오너 김상열 회장

지역구 건설사로 자본금 1억원, 직원 5명으로 시작해 국내 굴지의 업계 3위 대우건설까지 품은 김 회장. 조선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1996년 현 호반건설의 모태인 현대파이낸스를 설립해 금융업을 시작했다. 현대파이낸스는 신화개발주식회사, 호반건설산업으로 사명을 바꾸다가 2006년 현재 사명인 호반건설이 됐다. 그의 뿌리가 건설과 함께 금융업도 빼놓을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분양률 90%룰(이미 분양한 단지의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더는 신규분양을 하지 않는다는 뜻)을 활용한다거나 어음을 활용하지 않는 무차입 경영 등 김 회장만의 원칙이 금융사업 경험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최근까지도 계열사들의 재무나 경영실적 등 수치가 틀리면 바로 지적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는 수치와 금융, 재무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여타 경쟁 건설 오너들과 달리 금융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점은 최근 M&A(인수합병)나 계열사에서도 증명된다. 지난 2016년엔 호반건설이 100% 출자한 신기술금융회사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설립을 통해 금융투자업에 발을 디뎠고, 지난해엔 SK증권 인수도 시도하는 등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인맥도 주목된다. 김 회장(광주고등학교)은 같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박현주 미래에셋금융 회장(광주제일고등학교)과 지역이 같은 호남출신으로 이번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매각주간사로 풋옵션(지분매각권리) 등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우리은행맨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대표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대표도 건설맨이라기보다 금융맨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인 최 사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호반건설 부사장, 울트라건설 대표를 지내왔다. 금호산업, 동부건설을 포함한 호반건설의 M&A 실무에 참여해왔다. 우리은행에서도 우리은행 뉴욕현지법인 본부장을 비롯해 글로벌사업단장, 자금시장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울트라건설 인수 당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서의 활약이 눈부셨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김 회장과 같은 광주고 출신으로 오너 측근으로 힘이 실린데다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 부회장과도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이번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어서다. 실제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매각 지분 50.75% 중 40%를 즉시 인수하고 10.75%를 2년 뒤 추가 인수하는 풋옵션이 포함된 '지분 분할 매각' 방안을 KDB산업은행이 받아들인 이유도 최승남 사장과 동문으로 인연이 깊은 최 수석 부회장 등 미래에셋대우의 인맥이 측면지원이 주효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선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3. 김 회장 측근 중 측근 전중규 부회장

전중규 호반건설 총괄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전중규 총괄 부회장은 옛 외환은행 출신으로, 2011년 호반건설에 합류했다. 이 은행 여신 관리 본부장, 여신본부 부행장 등 40년 가까이 국내외 여신 관련부서에서 근무한 여신 전문가다. 여신관리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조조정 업무를 관장하며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의 경영정상화와 M&A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특히 그가 영입된 후 호반건설은 각종
금융기법을 활용해 광폭 M&A 행보를 보였다.

호반건설은 2011년 KBC광주방송, 2016년 울트라건설(현 호반건설산업에 흡수합병), 2017년 퍼시픽랜드를 인수했다. 이 외 금호산업, 동부건설, SK증권 등 다수의 M&A에도 참여했다. 이번 전사적인 대우건설 인수전에서도 그룹 중심을 다 잡으며 김 회장의 복심이자 최선봉 행동대장으로 인수 전략 수립 등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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