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부원장은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안 자체가 크고 다수가 연관돼 있기 때문에 가장 시장에 영향을 덜 미치면서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민한 끝에 조치사전통지서 발송을 휴일에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감리절차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관련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반발한 데 해명한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3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특별감리를 진행하고 지난 1일 조치사전통지서를 회사와 감사인에게 통보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조치사전통지란 금융감독원의 감리결과 조치가 예상되는 경우 증권선물위원회에 감리안건 상정을 요청하기 전에 위반사실과 예정된 조치의 내용 등을 안내하는 절차를 말한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감리절차와 관련해 지난 1일 금감원으로부터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받았으며 그에 대한 보안에 유의하라는 내용도 함께 통보 받았기에 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다”며 “당사에 대한 확인절차 없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 되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원 부원장은 “금감원이 이런 일들을 하는 이유는 자본시장이 보다 건전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가능한 한 이 과정에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느냐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초점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 사안 자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감원이 감리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는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이 한번도 없다”며 “금감원 내부적으로는 감리 결과에 대해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까지 올라갈 때까지 철저히 비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원 부원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협의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금융위와 긴밀히 협의 중으로 오늘도 감리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해명했다.
또 원 부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에 대해 과거에는 문제 삼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 입장을 번복했다는 의혹에 대해 “회계감리는 지난해 4월에 한 것이 처음이고 그 전에는 한국공인회계사협회(한공회)에서 한 것”이라며 “상장과 관련해 금감원이 한공회에 회계감리가 필요하다고 의뢰를 했고 그 결과를 증권신고서에 접수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 출신 원장이 임명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동안 소홀했던 금융소비자 보호에 보다 더 강조점을 두고 감독방향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회계쪽 입장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계의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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