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카드사 합산 순이익 4598억원신한, 충당금 환입 영향 65% 급감롯데·우리, 일회성 이익 순익 반영수수료율 조정 등 실적 악화 전망
지난해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순이익이 4000억원대로 불어났던 업계 1위사 신한카드가 감소폭을 키웠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7개 주요 신용카드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7719억원에 비해 3121억원(40.4%) 감소했다.
이 기간 신한카드를 비롯한 5개 카드사의 순이익이 줄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일회성 이익에 기대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늘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018억원에서 1391억원으로 2627억원(65.3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회계기준 변경으로 세후 기준 2758억원의 대손충당금이 환입된데 따른 결과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지난해 1분기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260억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1억원(10.4%) 늘었다.
현대카드는 532억원에서 261억원으로 271억원(50.9%)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신한카드와 반대로 올해 1분기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약 2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에는 부가세 환급액 약 5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억원가량 줄었다.
이 밖에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 역시 500억원에서 255억원으로 245억원(49%)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1130억원에서 1115억원으로 15억원(1.3%), 국민카드는 833억원에서 717억원으로 116억원(13.9%)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293억원에서 393억원으로 100억원(34.1%), 롯데카드는 413억원에서 466억원으로 53억원(12.8%)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1분기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실질적인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순이익에는 ‘배드뱅크(Bad bank)’ 배당이익 100억이 반영됐다”며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배드뱅크는 금융사의 부실자산이나 채권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부실채권 전담 은행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일회성 이익인 대출채권 처분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은 대부분의 회사와 마찬가지로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에는 일회성 요인 외에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영세가맹점 기준은 연 매출액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중소가맹점 기준은 연 매출액 2억~3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상향 조정돼 수수료 우대 대상이 확대됐다.
여신금융협회가 선정한 올해 상반기 영세·중소가맹점은 총 225만개다. 영세가맹점은 0.8%, 중소가맹점은 1.3%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3년 주기 수수료율 재산정 원칙에 따라 카드 결제에 수반되는 적정 원가를 반영해 카드 수수료율이 조정될 예정”이라며 “7월부터는 밴(VAN) 수수료 부과 방식도 결제금액이 소액일수록 적게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앞으로 카드사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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