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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장악한 영풍개발···일감몰아주기 계속되나

[新지배구조-영풍그룹③]오너일가 장악한 영풍개발···일감몰아주기 계속되나

등록 2018.07.25 10:16

수정 2018.07.25 10:24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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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계열사 내부거래 90% 넘어사외이사 관료출신 비중 80% 육박

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장형진 영풍그룹 명예회장

자산 규모 10조원에 달하는 영풍그룹은 일감몰아주기에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비상장 계열사의 ‘오너 일가’ 지분으로 경영권 승계를 준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행법상 일감몰아주기의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 지분이 30%(비상장일 경우 20%)이상인 계열사로 내부거래가 200억원 또는 연간 매출의 12%를 초과하는 경우다. 여기에 해당하는 영풍그룹은 가시방석이다.

영풍그룹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핵심은 건물 관리업체인 영풍개발이다. 영풍개발은 비상장사 계열사로 규제 기준인 총수 일가 지분 비상장 30%를 넘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영풍개발은 지난해 매출 65억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13억원은 계열사인 영풍에서 나왔다.

영풍개발은 영풍문고가 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장형진 회장의 장남인 장세준 영풍전자 대표, 차남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딸 장혜선씨가 각각 지분 11%씩 보유하고 있다. 2014년에는 내부거래 의존도가 95.5%까지 오르는 등 꾸준히 90% 이상 내부거래 비중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일감몰아주기로 사업을 영위해 수익을 창출한 셈이다.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한 영풍개발이 승계 구도에서 발판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영풍개발은 ‘영풍→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한 축이다. 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를 설립하고 일감을 몰아주는 전형적인 편법 승계 방식이다. 현재 영풍의 최대주주는 지분 16.89%를 보유한 장세준 대표다.

영풍개발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3억9228만원을 배당했는데 지분율로 따져보면 오너 일가가 연간 배당으로 2억5000만원을 받았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영풍그룹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높아 민관 유착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영풍그룹의 사외 이사 중 관료출신 비율은 80%에 달한다. 이는 30대 기업 평균 43%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소준섭 영풍 부사장은 대구지방환경청장을 지냈다. 신정수 사외이사는 국무총리실 정책분석평가실에서 근무했으며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영풍과 사실상 같은 회사로 분류되는 고려아연의 주봉현 사외이사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고려아연은 영풍그룹 계열사 중 인터플레스 지분 6.01%을 보유하고 있어 비중이 낮아 보이지만 ‘서린상사→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이다. 서린상사가 보유중인 영풍의 지분은 10.36%이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이 49.97%, 장형진 16.12%, 장철진 1.12%로 지배중이다.

영풍그룹은 해방직후인 1949년 황해도 출신의 동향인 고 장병희 창업주와 고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으로 만든 무역회사인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1974년 고려아연은 최기호 1978년 초대 회장이던 최기호 창업주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2대 회장으로 장병희 창업주가 취임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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