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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금융권의 또 다른 ‘메기’가 될까?

신한은행은 금융권의 또 다른 ‘메기’가 될까?

등록 2018.09.26 09: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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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분리 완화에 ‘제3인터넷銀’ 등장 청신호당국, 시행령 정비 후 내년초 예비인가 착수인터파크·키움증권 이어 신한은행 행보 촉각취약한 수익성은 과제···‘지분투자’ 그칠 수도

사진=신한은행 제공사진=신한은행 제공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국회 통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이을 ‘제3호 인터넷은행’ 설립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터파크와 키움증권 등 굵직한 기업이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 특례법’ 통과와 맞물려 연내 시행령을 정비한 뒤 내년 2~3월께 새 인터넷은행의 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에는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특례법이 통과된 다음날인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시행되면 내년 4~5월쯤 제3 또는 제4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건은 과연 어느 기업이 ‘3호 인터넷은행’의 주인공이 되느냐다. 일단 업계에서는 인터파크와 키움증권 등을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한다. 인터파크의 경우 지난 2015년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배를 마신 뒤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였고 키움증권은 은산분리 완화를 전제로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서다.

그리고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의 참여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다. 그간 신한은행은 인터넷은행 사업권 인가 신청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정치권 동향을 예의주시했으며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IT기업을 물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역시 최근 들어 인터넷은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에 유보적이던 신한은행이 태세를 전환한 것은 국회의 ‘특별법’ 제정과 관련이 깊다. 물론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엔 여전히 의구심이 앞서지만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자본 확충의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도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뛰어든다면 앞서 쌓아온 IT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SOL)’을 론칭한 이래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 중이며 ‘잘로’를 비롯한 주요 베트남 디지털 플랫폼과 협력관계를 맺는 등 해외로도 저변을 넓혀왔다. 이 같은 덕목이 ‘정보통신기술 주도의 혁신’,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에 부합한다는 평이다.

다만 신한은행이 전면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고 해도 지난 1년 동안 인터넷은행의 취약한 수익성이 여실히 드러났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흥행으로 시장마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매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IT기업을 전면에 세우되 신한은행이 10% 정도의 지분을 투자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각각 참여 중인 우리은행, KB국민은행과 같은 방식이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어떠한 방침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참여한다 해도 IT기업이 중심을 잡고 신한은행은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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