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웅진 인수에 주가 급락하루만에 시총 1조5400억원 증발“배보다 배꼽이 더 커···우려 확대”
30일 코웨이는 전일 대비 5000원(7.94%) 오른 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4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일 하락 폭인 24.91%를 회복하긴 역부족이다.
앞서 웅진은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코웨이 인수를 공식화했다. 지난 8월 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 지 약 3개월 만의 일이다.
매각가는 주당 10만3000원으로 총 지분 22.17%를 약 1조6850억원에 사들인다. 인수자금 중 4000억원과 5000억원은 웅진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분담하며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인수금융은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한다.
웅진의 코웨이 인수는 2013년 1월 매각 후 약 5년 7개월 만이다. 코웨이는 애초 웅진그룹 소유였으나 2013년 1월 국내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매각됐다.
웅진 윤석금 회장은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비스·시스템 혁신을 통해 무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웅진과 코웨이가 합쳐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렌탈 사업은 갈수록 좋은 업종이 될 것”이라며 “코웨이와 연관 지어 할 수 있는 사업을 계속해 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기대와 달리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코웨이는 하루 만에 주가가 2만900원(24.91%)이나 떨어졌다. 하루 만에 약 1조5400억원의 시가총액이 공중 분해된 셈이다. 장 중 한때 6만100원(28.37%)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 경신 및 가격하락제한폭을 위협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실망 매물이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코웨이의 주가가 6만원 선으로 떨어진 건 2014년 초 이후 약 5년여만이다.
주가 폭락의 원인은 대기업에 인수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웅진이 인수자로 확정됨에 따라 시장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웅진 인수설이 불거진 당시 MBK파트너스는 웅진을 매각 상대방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었다.
시장 실망의 근본적 이유는 인수 대부분 자금이 외부 차입에 의존한 것과 과거 웅진그룹 밑에서 코웨이의 경영전략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의 코웨이 지분 인수는 수년간 코웨이의 주가 상승을 제한했던 코웨이홀딩스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대량 물량) 우려를 제거하는 것이기는 하나 투자자들은 코웨이가 다시 웅진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변경될 경영전략을 더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거 그는 “아직 웅진그룹의 전략 방향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상황은 아니나 코웨이가 웅진그룹에서 독립된 이후 크게 성장했던 경험이 웅진그룹 내에 있었을 때의 성장 전략이 적절하지 못했음을 반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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