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시장컨센서스 상회 실적 발표···29일 주가 6.17%↑수주잔고 13.6조, 내년 외형회복·실적개선 추세 지속 기대“실적 확신 낮아···화공부문 실적 개선 여부 확인 필요” 지적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대비 6.17% 오른 1만72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 26일 3분기 실적발표가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451.8% 늘어난 8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0.9% 증가한 1조3038억원, 순이익은 686.9% 뛴 553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수익성 기반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가는 동시에 프로젝트 원가경쟁력 향상 노력을 지속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 수주실적은 1조297억원으로 호조세를 이어갔으며 누적수주는 7조3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수주금액 8조5000억원의 85%를 넘어섰다.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도 13조6000억원을 보유,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내년에도 외형회복과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하락장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변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목표주가도 KTB투자증권은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1만6000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도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바꿨다.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은 목표주가 대비 삼성엔지니어링의 낙폭이 컸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증시폭락 영향으로 10월1일 1만97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6일 1만6200원으로 17.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3.32% 빠졌다.
5~6월 급락세를 보인 삼성엔지니어링은 7월부터 10월까지 석달간 약 31.77%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증시부진 영향으로 상승세를 상당부분 반납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년에도 중동 및 아시아 국가 위주의 다운스트림 발주로 3년 연속 8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2년 동안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매출 볼륨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비회공 부문 역시 현장 믹스로 인해 내년부터는 마진정상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하반기부터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들은 공사 초기단계로 아직까지 매출 발생이 크지 않지만, 내년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타 건설사의 경우 해외수주 잔고 부족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데 반해 삼성엔지니어링은 향후 1~2년간 다른 행보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급격한 일감 증가에 따른 리소스 우려가 존재하지만 내년 해외 발주시장의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수혜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단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주요 현안 프로젝트 종료 등아직 실적에 대한 확신이 낮다는 조언도 있었다. 내년 수주는 올해만큼 가능한지와 화공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내년 수주는 인력과 수주 잔고를 감안할 때 공격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며 “화공부문 수익성 개선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연말까지 UAE CBDC, 이라크 바드라 등 일부 현안 프로젝트들의 종료가 예상된다”며 “만약 추가 원가가 반영될 경우 화공부문 원가율 훼손은 불가피하고 내년부터 신규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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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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