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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통합 후 첫 희망퇴직 실시···몸집 줄이기 본격화

[단독]KB증권, 통합 후 첫 희망퇴직 실시···몸집 줄이기 본격화

등록 2018.12.03 15:49

수정 2018.12.03 15:53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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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추진했다 ‘안정’ 이유로 보류자기자본 규모·실적 대비 조직 방대해통합 3년차 앞두고 ‘규모의 경제’ 시급지점 통폐합도 검토···10곳 정도 줄 듯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 연임여부 관심

KB증권이 합병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또 전체 120여곳의 점포 중 10곳 정도를 줄이는 지점 통폐합도 동시에 추진한다. 자기자본이나 실적에 비해 경쟁사보다 비대한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KB증권, 통합 후 첫 희망퇴직 실시···몸집 줄이기 본격화 기사의 사진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조직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을 올해 내 실시하기로 하고 노조와 최종 협상 중으로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 규모와 방법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 3월 희망퇴직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합의한 내용 중 상당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노사는 지난 3월 근속 10년 이상 현대증권 출신, 근속 5년 이상 옛 KB투자증권 출신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희망퇴직자에 대한 보상안으로는 직급별 연봉 기준 24개월 치 급여, 4개월 치 재취업 지원금 포함 등 총 28개월에 대한 급여와 학자금 2000만원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희망퇴직과 함께 국내 점포수에 대한 통폐합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지점과 브랜치 통폐합 등을 통해 10곳 정도를 줄이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본사 7년 이상 근속자에 대한 지점 순환 근무제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이 희망퇴직과 지점 통폐합을 추진하는 이유는 2016년 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하면서 비대해진 조직에 대한 정상화 수순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지난 3월 노조와 협상을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통합된 지 갓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이어서 조직을 안정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보류했었다.

하지만 조직도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통합 3년차를 맞아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해가 가기 전에 희망퇴직을 단행키로 했다.

KB증권은 두 회사가 통합하면서 KB투자증권을 이끌던 전병조 대표와 현대증권을 이끌던 윤경은 대표가 각자 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또 인력이나 점포, 영업방식 등도 각 회사 고유 특징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화학적 통합에 중점을 뒀다.

이 때문에 통합 이후에도 경쟁사보다 많은 직원수와 방대한 조직이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4조3954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8조 2688억원)와는 거의 두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NH투자증권(5조228억원), 삼성증권(4조6431억원)에 비해서는 적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미래에셋대우의 절반 수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에 비해서는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 정도 적다.

하지만 직원수는 2889명(임원제외)으로 NH투자증권의 2868명과 비슷하고 삼성증권의 2292명보다는 600명 이상 많다.

브랜치를 포함한 국내 점포수도 121곳에 달해 자기자본이 두배 정도 차이 나는 미래에셋대우에 비해 불과 30개 적고 비슷한 규모의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 비해서는 40~50곳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B증권의 올 3분기 누적 관리·운영비는 5368억원에 달해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중 급여(2428억원→2566억원), 복리후생비(506억원→517억원), 임대료(242억원→318억원) 등으로 인건비와 지점 운영비 등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증권사보다 많은 인력과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라면서 “시황의 변화가 클수록 증권사 지점 점포 운영에 대한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 희망퇴직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라면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의 연임여부도 관심이다. KB증권은 이르면 이번 주 중 CEO 및 임원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윤경은, 전병조 각자대표 체제로 출범한 후 올 초 두 대표를 연임시켰다.

하지만 통합 3년차를 맞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럴 경우 전병조 대표는 물러나고 윤경은 대표가 단독대표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완전한 통합이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고 두 대표가 각자 맡은 분야에서 뚜렷한 과오가 없는 만큼 둘다 연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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