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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부터 거래재개까지

‘다시 살아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부터 거래재개까지

등록 2018.12.10 21:36

수정 2018.12.11 07:58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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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내일 거래재개...“기업 계속성 확인”한숨돌린 삼바 “경영 투명성 한층 더 개선할 것”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고의적 분식회계로 거래가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11일부터 정상화된다.

한국거래소는 10일 기업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는 내일(11일)부터 즉각 재개된다.

거래소는 이날 “기심위에서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한 결과 경영 투명성 면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식회계 결론을 내리자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거래 재개 결정에 따라 앞으로 기업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사내이사 중심의 경영에서 사외이사 중심의 경영으로 바꿔 경영 투명성을 개선했다"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 시장과 사회 요구에 더욱 부응하고자 상장 이후 보강했던 경영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에서 2019년 내 내부 감사와 법무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주기적 점검을 진행하고, 현 회계조직과 분리된 내부 회계 검증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내부거래위원회의 기준을 강화해 삼성바이오에피스나 삼성물산 등 특수 관계 법인 및 인사간 거래 투명성을 확보한다. 2019년 2분기까지 전 업무과정을 재점검해 회계 부정처리 적발 시 사전·후 검증을 위한 내부통제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태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참여연대의 분식회계 문제를 제기되면서 사건은 촉발됐다. 논란의 핵심은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뻥튀기’ 했느냐의 여부였다.

2016년 12월 심상정 의원과 참여연대는 금감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한 회사였는데, 2015년 말 돌연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같은 해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관계회사로 변경돼 회계처리 방식이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막대한 미래가치 반영으로 엄청난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를 두고 심상정 의원과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는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관련한 회계처리 방식 변경을 통해 4조5000억원 규모의 회계상 이익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5년 연속 적자기업이 흑자기업으로 탈바꿈됐다”라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의 잇따른 논란으로 지난 3월 금감원도 “외형상 의혹이 있다”며 특별감리를 착수키로 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1년이 지나면서 2018년 5월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인 삼정·안진회계법인에 조치사전 통지서를 전달했다. 감리 결과 회계처리 위반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이다.

감리 결과 발표 다음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분식회계가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다. 기업가치를 공정가액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1, 2, 3차의 감리위원회와 1, 2, 3차의 증선위를 거쳐 금감원에 감리조치안 수정 요청이 이뤄졌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4차 증선위를 거쳐 5차 증선위에서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담당임원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재감리 결과를 증선위에 보고했다. 같은 달 증선위는 재감리 안건을 상정하고 금감원은 증선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정황 내부 문건을 제출했고 이날 열리는 증선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로 최종 결론을 내렸고 지난달 14일 거래를 중지시켰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았다. 약 한달 후인 12월 11일부터는 다시 거래가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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