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이어 사정당국 타깃 된 업체들혐의 제약사 강력 부인에도 의혹 여전해제약업계 뒤숭숭한 분위기 초긴장 지속
일각에서는 조사를 진행한 동성제약 외에도 다수의 제약사의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 중 현재 업계에서 검찰의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는 보령제약과 하나제약, 이연제약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서울 도봉구 동성제약 본사와 지점 5곳에 수사관 3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동성제약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의약품 납품을 조건으로 상품권을 대량 지급하는 등 약사와 의사 수백명에게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단은 이 과정에서 판촉비·의약품 거래내역 장부 등 관련 증거들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9월 감사원이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과정에서 동성제약 등 다수의 제약사가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해 식약처에 통보한 것에 따른 조치다.
이후 리베이트 혐의 제약사 명단에 동성제약을 포함한 보령제약과 하나제약 이연제약 등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름이 거론된 제약사들은 이를 즉시 부인했다.
보령제약은 “식약처, 감사원 어디에서도 압수수색에 대한 수사 통보는 듣지 못했다”며 “추측성 보도로 업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제약도 “이미 지난 2016년 약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난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전혀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5개 제약사의 불법 리베이트 수사 확대 이슈에 따라 주가 하락폭이 상당히 컸고, 관계 기관 및 내부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16년 사건이라는 점을 확인했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리베이트 이슈가 업계를 휩쓸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알려진 제약사는 물론 다른 제약사 까지 이미지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연말마다 터지는 리베이트 사건에 고통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최근 여러 제약사들이 반부패경영시스템 ISO 37001 인증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자정 노력이 힘이 빠지게 됐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마다 제약업계 전체가 리베이트로 좌불안석”이라며 “자정노력을 하려는 업계 분위기 과거의 잘못된 관행으로 발목이 잡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가 본격적인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를 도입한지 2~3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잘못된 것은 처벌 받아야 하지만 과징금까지 지불한 오래전의 일로 조사대상에 오르는 것은 억울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han2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