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년차 임기 시작···실적 성장 불투명하반기 주가 38.61% 하락···공모가 하회내년 옴니스토어·프리미엄 매장 확대 주력
롯데는 지난 20일 롯데하이마트의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확정하며, 이동우 대표이사를 또 한번 유임시켰다. 이는 2015년 3월 롯데하이마트 대표직을 맡게 된 이후 두 번째 연임이다.
올해 롯데하이마트 불법파견 논란이 이어지며 자리가 위태로울 것이란 우려가 컸으나 이 대표가 롯데하이마트 수장을 맡은 뒤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이뤄내며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년 5년차 임기가 시작되는 이 대표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특히 하반기 크게 휘청인 주가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롯데하이마트는 7월2일 종가기준 7만8600원이던 주가가 이날 4만8250원까지 하락해 하반기에만 38.61% 빠진 상태다. 특히 10월말부터는 2011년 상장 당시 공모가였던 5만9000원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8556억원에서 1조1391억원으로 7165억원가량 증발했다.
고가 가전 및 계절가전 수요 증가로 2017년부터 실적 개선폭이 컸으나 올해 하반기 기저 부담 및 예상대비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작년 2016년대비 18.91% 늘어난 20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올해의 경우 실적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1.1% 줄어든 2051억원이다. 매출액은 4조1563억, 당기순이익 149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 0.4%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4분기를 포함해 내년 초까지 롯데하이마트의 대형가전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입주가전 수요 감소와 2017년, 2018년 상반기 가전 매출 호조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규 가전 카테고리 확장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매출 비중이 낮을뿐더러 온라인으로의 구매 이전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롯데하이마트의 의미있는 외형 성장은 힘들 것으로 보고 주가 또한 큰 폭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대비 TV제품 매출액 감소가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고 PC/모바일 상품군 감소가 두렷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생활가전 및 건조기 등 보급률 증가는 긍정적이나 매출 비중이 낮아 주요 가전 판매량 부진을 메꾸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롯데하이마트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롯데하이마트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18.75% 내렸으며 최근 DB금융투자도 21.69% 내린 6만5000원, 한국투자증권도 28% 낮춘 7만2000원, 신영증권도 8.89% 하향한 8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 인건비 및 지급수수료 증가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충분히 상쇄해 줄 만한 가전 카테고리 확장 및 온라인 채널 성장에 주가 상승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마트 쇼핑몰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판매 방식인 ‘옴니채널 서비스’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향후 경쟁력 강화 방안이기도 하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연초 구리역점을 1호점으로 시작한 옴니스토어는 현재 12개로 늘어났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내녀에도 점포 리뉴얼과 옴니스토어를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지난 7일 롯데백화점 안산점에 프리미엄 매장을 문을 연 것처럼 프리미엄 매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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