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빗’, 3개월 만에 파산 선언투자자 800여명 50억원 피해“전방 시장 위축에 줄도산 우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루빗은 전산 장애에 따른 손실을 이유로 들며 돌연 파산을 선언했다. 루빗에서 가상화폐를 구입한 투자자는 약 800여명, 피해 금액은 5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깜작 파산 선언으로 투자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가상화폐의 경우 금융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파산 선언에도 법적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 한마디로 거래소가 파산한다면 전부 날리는 셈이다.
실제 지난 2017년 유빗은 4월과 12월의 해킹 사건으로 파산을 선언했다. 당시 알려진 피해 금액은 약 170억원이다. 유빗은 공지를 통해 “전체 자산의 약 17%의 코인손실액이 발생했다”며 “지난 4월에 비해 낮은 손실이나 거래 중단, 입출금 정지 조치 및 파산의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완전히 파산을 선언한 유빗과 달리 루빗의 경우 이틀 만에 파산 선언을 번복하며 설연휴 직후 7일부터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루빗은 지난 1일 “시스템 개발 및 커스터마징에 대한 부분이 미흡해 오류가 발생됐고 향후 발생될지도 모를 피해를 방지하고자 거짓없이 솔직하게 안내드리며 말씀을 전달드린 부분이 큰 파장을 불러왔다”며 “연휴기간 동안 부분적으로 발생된 오류를 잡고 좀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거래플랫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오는 7일 정오부터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이은 가상화폐거래소 사고로 투자 심리도 많이 위축된 모양새다. 한 투자자는 “거품 논란에 가격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 팔 수도 없는 상태”라면서 “계속 좋지 않은 기사도 많고 여러모로 가상화폐 거래소 파산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 일각에서는 코인 경제의 위축이 중·소형 가상화폐거래소의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상화폐거래소들은 거래수수료로 이익을 수취하는데, 시장이 위축되며 코인 거래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넥슨의 ‘코빗’과 국내 최대 규모 ‘빗썸’ 등 대형 거래소들의 구조조정 소식도 불안을 키운다. 앞서 코빗과 빗썸은 일부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므로 해킹이 어렵고 안정성이 높지만, 그 것을 보관하는 거래소의 금고가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시장 침체기를 통해 건전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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