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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용인뷰티산단 조성 무산···‘실적 쇼크’에 투자 철회

아모레퍼시픽 용인뷰티산단 조성 무산···‘실적 쇼크’에 투자 철회

등록 2019.02.11 19:01

수정 2019.02.12 07:0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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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경기도·용인시와 MOU 체결당초 기흥·처인구에 1630억 투자 계획17~18년 실적 악화···인프라 투자 난색아모레 “브랜드 마케팅·영업에 집중”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약 1600억원을 들여 조성하기로 한 용인 뷰티산업단지이 전면 백지화 됐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2017년 3월 체결한 용인 뷰티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 MOU를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 대신에 브랜드 내 영업·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7년 3월 경기도, 용인시와 MOU를 맺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처인구 이동면 일대에 대규모 화장품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1992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제 1연구동인 성지관(연면적 1만7200m²)과 2010년 제 2연구동인 미지움(연면적 총 2만6000m²)을 완공했는데 이를 보다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MOU 체결식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정찬민 전 용인시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할 정도로 도와 시, 사측에 모두 중요한 MOU였다.

용인 뷰티산업단지는 1630억원을 투자해 화장품 복합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갖춘 대규모 화장품 사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부지 면적은 52만4000㎡에 달했다. 이 사업비는 부지조성 등 기반시설 비용으로,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연구·생산시설 건립에 추가 투자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착공해 2020년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첫삽을 뜨지도 못한 채 계획이 전면 무산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용인시에 “경영상 이유”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2017년과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대규모 투자를 할 여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2017년 5조1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5조2778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늘어나는 등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964억원, 지난해 48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7%, 19.2%씩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고꾸라지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도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494억7351만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늘어난 6조782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3.1% 줄어든 3763억원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밑돈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과 24%의 영업이익 증가를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돌파구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이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 진행하기 보다는 브랜드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초격차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옴니 채널 기반의 고객경험 고도화, 디지털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고객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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