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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녹십자 대표, 4년 연속 매출 1조···수익 악화는 과제

허은철 녹십자 대표, 4년 연속 매출 1조···수익 악화는 과제

등록 2019.02.18 15:25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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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3349억 사상최대 매출영업익 44.5% 감소···수익성 최악사측 “글로벌 투자·원가상승 등 원인”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GC녹십자가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4년 연속 1조 이상의 매출을 거뒀지만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오너3세 허은철 대표에게 과제가 남았다.

최근 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1조3349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줄었다.

수익성 변동 폭이 컸던 이유는 연구개발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3% 증가했고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매출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올해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 허가 등 글로벌 진출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은 미국 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FDA에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지 4년만이다. 2016년 허가가 기대됐지만 FDA가 제조공정 관련 보완사항을 지적하면서 허가가 지연됐다. 지난해 7월에도 추가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고 통보받아 또 다시 허가가 미뤄졌다.

GC녹십자는 미국 허가를 위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9년 이상 신약 임상 승인 및 품목 허가 관련 심사관으로 근무한 이지은 박사를 영입했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녹십자의 대표 혈액제제로 국내와 중남미 및 중동에서 연간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백신 사업의 경우 지난해 독감백신 시장의 경쟁 심화와 외부 도입 상품 공급지연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해외 입찰시장이 4가 독감백신으로 확대된다면 PQ(사전적격심사인증)을 받은 회사는 녹십자와 사노피 밖에 없어 백신 매출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해외 품목허가 신청도 예정돼 있다. 녹십자는 지난 1월 올해 첫 기술수출로 중국 캔브리지사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헌터라제는 세포 소기관 중 하나인 리소좀에 `IDS 효소`가 없거나 결핍돼 골격 이상과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안지만 현재 중국에 헌터증후군을 치료제로 허가받은 의약품이 없어 양사 모두 기대감이 높다. 올 상반기 허가신청을 할 전망이다.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도 올해 중국 허가신청이 예상된다. 그린진F는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진F는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다. 중국시장에서 혈우병 치료를 위한 혈액제제는 지난 5년 간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그린진F 같은 유전자재조합 제제의 경우 해마다 30% 넘게 급성장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신규 수출 국가 개척 등으로 인한 해외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외형 성장과 R&D 투자 확대 기조를 지속하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창업주 고 허채경 회장(한일시멘트 창업주)의 손자로,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이다. 서울대 식품공학과와 코넬대를 거쳐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했으며 이후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지난 2016년 조순태 공동대표이사의 사임으로 단독으로 GC녹십자를 이끌고 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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