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오후 6시께 운수권 배분대형항공사 독점 깨져···LCC 진입 가능베이징·상하이 고수익 노선 경쟁 치열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날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국 추가 운수권 배분을 결정한다. 항공사들이 몰린 경합 노선에는 업체별 경쟁 프리젠테이션(PT) 등의 과정을 거치는 만큼, 오후 6시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심사에서는 주당 174회의 운수권이 배분된다. 우리 정부가 기존에 보유한 운수권(104회)과 새로 획득한 운수권(70회)을 더한 것이다. 중국 운수권이 늘어나는 것은 지난 2014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양국 하늘길이 막힌 지 약 5년 만이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사흘간 한-중 항공회담을 열고 양국 운수권을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담에서는 12개 주요 노선을 제외하고 유형별로 총 운수권 횟수만 맞추면 되는 방식의 ‘총량제’가 신규 도입되면서 ‘독점노선(1노선1사제)’이 폐지됐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입에 대한 제약이 없어진 만큼, 황금노선을 누가 차지하게 될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노선은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노선이다. 두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80%대 수준이고 성수기에는 90%대를 웃도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해 왔다. 베이징 노선과 상하이 노선은 각각 주14회, 주7회씩 늘어나 총 45회, 56회로 확대됐다. LCC업체 2곳이 추가로 비행기를 띄울 수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보유 대수가 40대로,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기재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노선 운영이 가능하다. 안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20년 이상의 노후 항공기도 없다.
이미 2014년 한·중 항공회담 이후 따낸 대구~베이징 노선으로 베이징에 취항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대구~베이징(주3회)을 포함해 인천발 칭다오(주7회)·웨이하이(주14회)·옌타이(주7회)·싼야(주2회)·스자좡(주2회)·자무쓰(주2회)·하이커우(주2회), 부산발 스자좡(주2회)·옌타이(주5회) 등 10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스타항공도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와 제주를 거점으로 옌지, 지난, 상하이 등 7개 노선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최근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중국 노선에 특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고수익 노선을 노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737-맥스를 선제적으로 들여왔지만,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에 B737-800 2대를 새로 도입하며 맥스 공백을 메꾼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지난, 인천~원저우, 인천~산야 등 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경쟁 LCC에 비해 중국 노선 비중은 크지 않지만,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기존 영남권 시장을 벗어나 인천발 국제선에 진출하기로 결정하며 그 첫 타자로 중국 노선을 선택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서울에서 근무할 영업관리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며 인천 취항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에서 노선을 운영한 경험은 없지만, 중국 노선 비중이 15% 수준으로 경험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산이 있다.
에어서울의 중국 노선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베이징과 옌지 등 수요가 많은 노선 중심으로 신청서를 냈다. 경쟁사(편당 200석 미만)보다 많은 최대 220석까지 공급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고, 모기업 아시아나항공과 코드쉐어가 가능해 운수권을 따내면 장거리 환승고객 유치가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 운수권을 추가로 나눠주고, LCC 1곳에게 신규 운수권을 줄 가능성을 제기한다. 중국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더 많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항공사(FSC)에 물량을 주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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