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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상장 어려운 알짜기업 69곳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입성

[NW리포트|스팩상장 10년]직상장 어려운 알짜기업 69곳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입성

등록 2019.06.27 08:17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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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135개 중 36개는 기업 못 찾아 ‘상장폐지’합병 못하고 상폐되도 투자자 원금+이자 돌려받아최근 주식시장 침체에 스팩에 자금 몰리기도

2009년 국내 도입된 스팩(SPAC)이 최근 투자대안처로 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스팩(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공모(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Paper Company)다.

스팩이 도입되며 일반투자자들도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받으면서 소액으로 기업 인수합병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유망한 비상장기업들이 주식시장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적기에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하면서 상장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스팩의 경우 합병 성공 후 주가가 오르면 투자 차익을 챙길 수 있고 합병에 실패해도 원금손실이 없다는 ‘높은 투자 안전성’이 강점으로 떠올랐다.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별도 예치하고 3년내 합병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올라 공모가(통상 주당 2000원) 보다 높은 고점에 매수했다면 해산시 원금손실도 가능하다. 최근처럼 스팩이 급등한 시점에 매수를 했다면 합병실패나 주가하락시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스팩종목들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최근 상장한 스팩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5월 3일 상장한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공모가 2000원에서 현재 3735원까지 올라 공모가 대비 주가가 86.75% 뛰었다.

직상장 어려운 알짜기업 69곳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입성 기사의 사진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5월 3일 상장일 당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5월 7일 3.01% 오른 27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5월 8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끝낸 뒤 14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등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5월 21일 또 한번 상한가를 터치했다.

이달 상장한 신한제5호스팩, 케이비제18호스팩, 신영스팩5호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상장한 신한제5호스팩은 상장 첫날 하한가에 가까운 27.73% 하락했으나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에는 24일 또다시 22.39% 크게 빠졌으며 전일에도 17.55% 하락했다.

24일 상장한 케이비제18호스팩도 상장 첫날 상한가를 찍었고 이튿날 16.56% 급락했다. 신영스팩5호 또한 상장 첫날 6.50%, 25일 -10.70% 떨어진 뒤 26일에도 10.18% 하락했다. 단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2000원 대비 크게 높은 상태다.

스팩의 높은 주가는 본래 목적인 비상장기업과의 M&A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가가 올라 스팩의 시가총액이 늘어나면 비상장기업과 합병시 스팩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합병가액을 산정하게 되는 만큼 합병대상 비상장기업의 주주가 받게 되는 합병주식의 지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높은 주가로 M&A에 실패해 스팩이 해산하게 되면 공모가격 대비 고점에 주가를 매수한 투자자는 공모가격 수준의 원금보장만 받게돼 주가가 오른 만큼 손실폭도 커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35개 스팩 중 69개 스팩이 비상장기업과 합병에 성공했다. 스팩 도입 초창기인 2010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도 스팩이 3개 상장했으나 모두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고 상장폐지됐다.

이후 스팩상장은 모두 코스닥시장에 집중됐으며 2015년에는 45개 스팩이 상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합병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되는 스팩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스팩의 존속기한은 최장 3년이지만 기한만료 6개월전부터 합병상장신청이 제한돼 보통 2년6개월로 본다.

2015년 스팩상장 붐으로 인해 작년에는 15개 스팩이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올해도 지난 1월 29일 ‘한국4호스팩’이 상장폐지된 바 있다.

올해 스팩 존속기한 만기를 앞두고 있던 케이비제10호스팩, SK3호스팩, IBKS제5호스팩, 엔에이치스팩11호, 대신밸런스제4호스팩 등은 다행히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 스팩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반면 4분기 상장폐지 예정일 앞둔 신한제3호스팩, 케이비제11호스팩, 한화에이스스팩3호 등은 아직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하면 오히려 스팩은 합병기업을 찾기 어려워진다”며 “아직 스팩이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고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에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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