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설립후 누적생산 300만대 눈앞코란도·티볼리 新가솔린 엔진모델 출시자동화율 가공라인 100%···스마트 공장‘풀프루프 시스템’···불량 100만대당 50대
지난 18일 서울에서 KTX를 타고 약 3시간을 이동해 찾아간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소재 쌍용차 창원공장. 민병두 공장담당 상무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이 같이 강조했다.
민 상무는 “스마트 공장을 구현한 창원공장은 첨단 중앙통제 엔진생산시스템으로 최첨단 친환경 엔진을 생산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올해 6월과 8월 각각 출시된 신형 티볼리와 신형 코란도의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고품질, 고효율 생산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400km, 부산에서 서쪽으로 40km 지점에 위치한 이 공장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양는 25만대다. 공장 정문에 큼지막하게 부착된 ‘세계 최고 품질의 엔진공장’이라는 문구의 간판이 눈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3만5000평 규모의 창원공장은 1991년 쌍용차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설립됐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생산량 290만대를 넘겼고 300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꾸준한 기술 축적과 연구 개발의 결과로 현재 95%의 부품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1공장은 연산 9만대 혼류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티볼리와 코란도 등에 탑재되는 가솔린 1.5 터보 엔진과 가솔린 1.6 엔진, 디젤 1.6 엔진을 생산한다. 연산 16만대 생산케파를 갖춘 2공장은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에 장착되는 디젤 2.0 엔진, 디젤 2.2 엔진, 가솔린 2.0 엔진 등을 만든다.
엔진 조립 과정은 ‘실린더 블록 조립-크랭크샤프트 조립-피스톤 조립-실린더 헤드 조립-오일팬·T.G.C.C·헤드커버 등 조립-액세서리 부품 조립’ 순이다. 공장 내부는 생각보다 차분했고, 공장용 로봇팔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직원들은 불량품을 걸려내거나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정교한 작업에만 투입됐다. 1000평 규모의 조립라인은 70여개 공정으로 이뤄졌다. 자동화라인은 50~55% 수준이다.
조립라인은 크게 메인라인과 실린더 헤드 라인, 서브라인으로 구성됐는데, 원루프(one-roof)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품질데이터를 관리하는 전용 칩을 삽입하고, 중앙 관제센터에서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중요 공정 과정 중 오조립을 방지하고, 부품간 미스매치를 거르기 위해서다.
특히 가솔린 엔진 특성을 고려해 연료파이트나 인젝터 리턴튜브를 조립할 때에는 별도의 방에서 이뤄진다. 분진을 차단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다.
쌍용차 관계자는“불량제로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량제로, 좋아~좋아~좋아’ 등 공장 곳곳에 부착된 슬로건은 품질 향상을 위한 쌍용차의 노력이 엿보였다.
가공라인은 조립라인보다 밝고 깨끗했다. 100% 자동화 된 덕분에 공정 중간에 오류가 발생해도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가공 과정은 정삭과 황삭을 거쳐, 세척 순으로 진행된다. 기계들이 과감하게 부품을 깎거나 정교하게 홈을 파냈다.
창원공장은 MES(제조실행시스템)로 설비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작업내역 추적과 품질 이력관리를 운영한다. 또 모든 경영정보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인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를 구축해 업무 효율화를 극대화했다.
민 상무는 “창원공장은 기술이 없는 사람도 조립할 수 있는 ‘풀프루프 시스템(Fool-Proof System)’을 도입해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며 “이 덕분에 불량률은 가공라인이 100만대 당 50대 수준이고, 조립라인은 100만대 당 50~1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공장은 쌍용차 성장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소형 SUV에 이어 중형 SUV에 이르기까지 가솔린 SUV 시장이 확대되는 트렌드에 맞춰 2종의 터보 GDI 엔진 개발을 새롭게 개발하면서 판매를 이끌고 있는 것.
송승기 생산본부장 상무는 “쌍용차는 소형과 준중형 SUV시장에 적극적으로 가솔린 모델을 투입하면서 명실상부한 내수판매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면서 “그동안 디젤에 초점을 맞추던 창원공장의 핵심 엔진이 가솔린으로 바뀌었다. 고효율의 혼류생산으로 SUV 강자 입지를 더욱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신형 가솔린 엔진이 양산되면서 엔진 라인업은 기존 5종에서 7종으로 확대됐고, 디젤(3종)을 추월했다. 쌍용차는 적극적인 가솔린 엔진 모델 투입으로 5년 전인 2014년 4%대를 밑돌던 비중은 지난해 30%대로 대폭 늘었다.
특히 티볼리는 2015년 첫 출시된 이후 총 14만5100만대의 가솔린 모델이 팔리며 국내 가솔린 SUV 1인자 타이틀을 따냈다. 9월 기준 가솔린 모델 판매비중은 무려 81.2%로까지 확대됐다.
티볼리의 활약에 힘입어 코란도도 새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해 13%에 불과하던 준중형 SUV 가솔린 모델 비중은 올해 28% 수준까지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신형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비중은 58%까지 커지며 향후 준중형 SUV 시장의 가솔린 모델 확대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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