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장 목표, 주관사 입찰 요청서 발송BTS 인기에 기업가치 급증···최대 4조원43.06% 보유한 방시혁, 엔터 대장 등극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증권사들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시장 혹은 코스닥시장 중 어느 쪽으로 입성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빅히트가 연초부터 상장 채비에 나선만큼 이르면 올해 안에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소 3조원에서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빅히트가 상장하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3대 연예기획사를 넘어 단숨에 엔터 ‘대장주’에 등극한다는 얘기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대 엔터주의 시가총액은 JYP 약 8900억원, SM 약 7700억원, YG 약 6100억원 등이다. 여기에 빅히트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하면서 엔터 대장주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빅히트의 2018년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SM(477억원), JYP(287억원), YG(94억원)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 2016년 영업이익이 100억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에 오르는 등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불과 2년 만에 영업이익이 6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빅히트가 연내 상장에 성공하면 방시혁 대표는 현재 연예계 주식평가액 1위 이수만 SM엔터 회장을 제치고 신흥 주식 부자에 등극할 수 있다. 방 대표는 2018년 말 기준 빅히트 지분 43.0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시장 예상치 대로라면 빅히트 상장을 통해 방 대표가 얻게 될 주식가치는 조(兆) 단위가 된다. 이는 1000억원대 주식 가치를 보유한 이수만 회장과 박진영 JYP대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한때 연예계 최고 주식부자로 통했던 양현석 YG엔터 대표는 지난해 ‘버닝썬 게이트’ 이후 YG 주가가 급락해 현재 주식 가치는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편, 빅히트의 상장 추진 분위기가 무르익자 투자사들도 큰 수혜가 기대된다. 지난 2018년 4월 넷마블은 사업적 시너지 증대를 목적으로 빅히트의 지분 약 25%에 해당하는 주식 44만5882주를 총 2014억에 취득했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방 대표의 뒤를 이어 빅히트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8000억원대로 추정됐다. 지분 25%를 약 2000억원에 취득한 넷마블은 현재 빅히트의 가치가 최대 4조원이라 가정하면, 3년 만에 지분 가치가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또 넷마블을 이끌고 있는 방준혁 의장은 방 대표의 사촌형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수익성과 잠재성을 감안할 때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라며 “특히 상장 과정에서 ‘BTS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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