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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질린 코스피···손절vs저가매수

[긴급진단 코로나증시]하얗게 질린 코스피···손절vs저가매수

등록 2020.02.28 13:36

천진영

,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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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최대 사상 낙폭에 장 중 2000선마저 붕괴외국인 닷새째 매도 이어지며 가격 메리트 부각개인 10거래일 만에 매도로 전환하더니 재매수“아직 기다려야”vs“금융위기만큼 심각수준 아냐”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증시마저 크게 무너져 내리면서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이런 와중에 개인 투자자들은 장 중 매수세로 다시 전환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재차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한편에서는 금융위기만큼 심각 수준은 아니라며 여전히 낙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장 중 6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됐는데, 현재 -3% 넘게 급락하며 1990.6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앞서 간 밤의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등으로 또다시 폭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폭락한 2만5766.64에 거래를 마쳤고, 이날 다우지수는 포인트 기준으로 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또 다우지수를 포함한 3대 지수는 모두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입으면 이는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유동성 및 신용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리가 작용했다”라며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4% 넘는 낙폭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로 인해 미국의 기업이익 훼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장 중 급락 후 밸류에이션 안정 기대감에 반반 매수세가 보이며 낙폭이 축소되는듯 했으나, 프랑스 확진자 급증, 캘리포니아주 8400명 모니터링 발표 등 코로나 우려가 지속되자 재차 하락폭을 키우는 등 변동성 확대 양상을 보이기까지 했다”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실제 미국 기업인 MS는 전일 장 마감 후 코로나 19로 인해 공급망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정상화 되고 있어 이번 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결과 MS는 7% 넘게 급락했으며, 애플 등 대형 기술주도 동반 하락하며 나스닥은 4.6% 급락세로 마감했다”라며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미국 기업들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해 전년 대비 0%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미국 증시가 위축됨에 따라 국내 코스피지수마저 하얗게 질린 모습인데, 이런 와중에 개인들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며 다시 사들이기 시작하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장 초반만해도 개인들은 10거래일 만에 매도로 전환하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 5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의 잔인한 매도가 이어지자 개인들은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다며 다시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내다 팔았는데, 반대로 개인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그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3302억원(2339만600주)어치나 매도한 반면, 개인은 그 기간동안 1조1110억원(1953만4900주)어치를 순매수한 것이다.

개인들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는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때문이다.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내 증시 조정폭은 불가피해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낙관론적인 전망을 내놨었다.

그러나 코스피의 바닥이 예상보다 깊어지자 이젠 그들 대다수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일단 코로나19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다. 이탈리아를 강타한 바이러스는 이미 유럽 인접국으로 퍼져나갔고, 확진자가 점점 늘고 있는 미국에선 보건당국이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공포로 급락한 시장, 특히 미국 증시의 경우 1932년과 1933년 대공황 시기를 제외하면 S&P 500 역사상 가장 빠른 조정이어서 비중 확대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야한다”라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과도하게 낙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통제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또 연준의 단기 대응 의지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2008년 금융위기만큼 심각단계는 아니라며 낙관하는 곳도 있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과 달리 국내 증시가 힘을 못쓰는 이유는 국내 확진자 확산과 미국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볼 수 있다”라며 “그러나 금융위기 등 과거 국내 증시가 급락한 후, 6개월 뒤에 주가를 보면 결국 주가가 올라있던 경우가 많아, 결론적으로 국내든 미국이든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그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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