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상반기 적자로 연간 흑자전환 힘들 것”작년 8월 완공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미뤄져코로나19 장기화 될 경우 시장 수요 감소 우려
아직까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으나 일부에선 올해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대형 OLED 육성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CES 2020’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3가지 중점 추진 과제로 ▲대형 OLED 대세화 ▲P-OLED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를 제시하고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2조46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92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35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LCD 비중을 감소하고 OLED로의 비중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점유율은 14.3%로 4위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의 경우 15.5%의 점유율로 중국 BOE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OLED 전환 전략으로 점유율 하락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광저우 OLED 공장의 본격 가동이 지연되며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 속도도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은 작년 8월에 완공된 뒤 하반기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생산수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1분기로 양산을 연기했다. 하지만 다시 코로나19로 공장 정상 가동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1분기 가동준비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준비 중이며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광저우 공장 가동을 위해 출장 제한을 해제하고 직원 10여명을 광저우 공장에 투입시켰으며 현재 이들은 현지에서 업무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상반기 부담으로 연간 적자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액 23조4598억원, 영업손실 239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영향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일부 일회성 비용 등으로 1분기 실적은 매출 5조5000억원, 영업손실 4150억원을 기록해 상반기까지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P-OLED에서 의미있는 진전과 차량용 고급 OLED 패널 공급도 시작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상반기 적자 부담으로 올해 연간으로는 영업손실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월 발행한 보고서에서 올해 LG디스플레이가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38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광저우 공장 가동 지연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TV 판매량 감소, 도쿄 올림픽 취소 가능성, 화웨이의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 감소 등도 실적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중국 패널업체들이 코로나19로 공장을 정상가동하지 못하며 LCD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3월 상반기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TV업체들의 재고축적 수요 증가로 전월 상반기 대비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까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없으나 장기화될 경우 시장 자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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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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