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송구간 줄여 지연속도 낮추는 핵심기술자율주행차 제동거리↓, 클라우드 게임도 활용성↑
MEC는 쉽게 단말(스마트폰 등의 기기)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 간 데이터가 오고 가는 이른바 ‘전송구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모바일 앱,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 등은 스마트폰에서 기지국,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 등을 거쳐 해당 서비스 업체의 서버까지 데이터가 이동된다. 수십에서 수백km의 전송 구간을 거친다. 구간이 길면 길수록 응답속도(지연시간)가 느리다.
MEC는 업체별 서버까지 갈 필요 없이 기지국 인근 혹은 지역별 거점에 구축된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등의 단말(모바일)과 네트워크 가장자리(엣지)에 컴퓨팅 자원을 분산시킨다는 의미에서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라 명명됐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에서 기지국, 수십에서 수백km에 달하는 네트워크를 거쳐 데이터가 이동됐지만 MEC를 적용할 시 스마트폰에서 기지국을 지나 인근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로 전송된다. 수백여km의 네트워크를 거칠 필요가 없어 응답시간(지연속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5G 기술만으로는 지연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긴 어렵다. 현재 LTE의 경우 약 0.03초~0.05초(30~40ms, millisecond) 수준의 지연속도를 지닌다. 지난해 상용화한 5G의 경우 0.02초 수준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업계가 기대하던 수준은 아니다. MEC가 접목될 시 0.01초 수준까지 지연속도가 줄어든다.
이동통신3사가 MEC에 주목하는 것은 MEC의 강점인 지연속도에 주목해서다. 지역속도가 짧으면 짧을수록 이를 활용한 융합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용이하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자율주행, 로봇 원격제어 등이다.
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행차에서는 지연속도에 따라 생명이 오간다.
시속 60km의 속도로 달리는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행차 앞에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와 이를 원격에서 멈춘다고 가정해보자. 지연속도 차이에 따라 제동거리가 엇갈린다. LTE(0.03~0.05초)로 자율주행차를 멈출 시 제동거리는 50cm~83cm, 일반 5G(0.02초)는 33cm, MEC가 적용된 5G(0.01초)는 16cm에 불과하다.
통신업계는 MEC, 28Ghz 주파수 활용, 단독모드 등을 종합해 5G의 지연속도 0.001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적용될 시 제동거리는 불과 1.6cm로 줄어든다.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꼽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에도 MEC의 활용성은 높다.
이동통신사들이 주목하는 클라우드 게임은 고사양 PC에서나 즐길 수 있는 대작 게임들을 네트워크를 활용, 유튜브 영상을 감상하듯 스트리밍을 통해 저사양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스트리밍으로 게임 데이터를 전송하는 만큼 고속 데이터 전송, 돌발적 게임 내 변수 등에 대처하기 위한 저지연성이 생명이다.
업계에서는 MEC 확산 여하에 따라 5G 기반 자율주행, 로봇 원격제어, 스마트팩토리 등 B2B 서비스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B2B에서 수익성을 찾으려 하는 이동통신사들 입장에서 지연속도를 낮출 수 있는 MEC 기술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MEC는 초저지연 속도가 강점인 5G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초고속 5G 서비스와 함께 MEC를 활용한 B2B 서비스 역시 본격 확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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