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숙박음식점업,임시근로자 등 직격탄‘일시휴직자’ 161만명···무급휴직 증가 영향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취업자 수 49만2000명 증가)까지만 해도 양호한 모습을 보인 일자리가 결국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4월 지표는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은 서비스업에 두드러졌다. 도매·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 등에서 일자리가 크게 사라졌다. 반면 농림어업(13만4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 운수·창고업(7만1000명) 등은 증가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코로나19로 운수·창고업 등 (고용이) 나아진 산업도 있다”고 말했다.
또 취약 계층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임시근로자가 42만명 줄며 1998년 12월(-44만7000명) 이래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때와 버금가는 수준이다. 일용근로자도 17만3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19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8000명 각각 증가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고용도 사정이 심각했다. 취업자 수에 포함되는 일시휴직자 수가 ‘역대급’으로 늘어났다. 일시휴직자가 160만7000명으로 1983년 3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126만명(363.4%)이나 폭증한 것으로, 증가폭 역시 1983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무급 휴직이 늘어났거나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연기된 영향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3만6000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20대(-17만6000명), 40대(-12만명), 30대(-10만8000명), 50대(-7만5000명) 등의 감소를 보였다. 청년층(15~29세)은 22만9000명 줄어,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인구 증감이 반영된 고용률 역시 60대 이상(0.8%포인트)을 제외하고 20대(-3.0%포인트), 30대(-0.1%포인트), 40대(-0.7%포인트), 50대(-1.2%포인트) 등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4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4.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1만6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2009년 5월(58만7000명) 이후 최대다. 취업준비자는 8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5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4000명 증가했다.
은 국장은 “향후 고용 전망이 쉽지 않지만, 정부가 여러 정책을 통해 고용 충격을 완화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음달에는 그런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주 고용안정 패키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에는 고용유지대책, 실업 대책, 긴급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 대책,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 안정 대책 등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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