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위해 아동·재외 한국학교에 100만장 기부한국 국적 포기 안한 재일교포 3세···‘손정의’와 비교사업 성공하자 부모 이름 딴 ‘OK배·정장학재단’ 설립누적 장학금만 160억원···지금까지 6300여명 후원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했다. 그동안 최 회장은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등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서울대 재외교육지원센터에서 16개국 34개 한국학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국내 아동복지시설과 글로벌 재외 민족학교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재일동포3세로 자라며 성장환경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깊이 공감한다”며 “코로나19 확산에 힘들어하는 재외동포에게 진정성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오리지널 한국인’이다. 일본 나고야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재일동포 1세, 2세도 아닌 3세다. 일본 국적을 얻는 편이 일본에서 살기에는 편할 수 있었다. 재일동포는 일본에서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 회장은 단 한순간도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의 ‘OK(Original Korean)’도 직접 작명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손가락으로 OK 모양을 만드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국인이라는 긍지 하나로 12조원 규모의 금융그룹을 두 손으로 일궈냈다.
최 회장은 기존 금융 사업에서 새로운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이끄는 동시에, 장학사업 후원가로서 글로벌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우리의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잃지 마라. 우리 대한민국의 사람과 배움을 위해 힘 써다오”
최 회장이 장학사업 후원자로 거듭난 이유는 바로 부모님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어린 시절부터 최 회장은 ‘자이니치(일본 거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현지 사회에서 수 많은 차별을 받아 왔다. 이러한 아픔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는 그는 교육만이 일본사회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원동력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최 회장은 장학사업을 통해 재일교포 꿈나무들의 역량을 향상시켜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오사카 금강학교’ 이사장으로서의 활동이다.
금강학교는 지난 1946 년 후손들에게 한국 문화 및 민족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재일교포 1세들이 건립한 한국학교다.
최 회장은 “전 세계 34개 한국학교 중에서 현지에 거주하는 동포를 위한 한국학교는 일본밖에 없다”며 “금강학교에서 수준 높은 교육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금강학교 학생들이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영어 수업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OK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바쁜 비즈니스 일상 속에서도 금강학교 개혁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빠짐없이 직접 챙겨볼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포 교육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는 2002년에 설립한 OK배·정장학재단에서도 드러난다. 재단명의 ‘배’와 ‘정’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의 한 글자씩에서 비롯됐다.
지금까지 재단의 지원을 받은 장학생은 6300여명, 약16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으며, 학업 우수자를 비롯한, 재외국민부터 스포츠 꿈나무까지 지원대상도 다양하다. 특히 재단은 최근 장학생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맞춤형 장학제도인 ‘OK생활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OK생활장학금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우수한 역량을 지닌 학생들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학업보다 아르바이트에 집중해야 하는 고충에서 착안됐다. 생활장학금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매월 최대 200만 원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8년 첫 시행이후 누적 약180명의 생활장학생을 선발했다.
이외에도 재단은 국내 장학생뿐 아니라 지난 2009년부터 ‘OK글로벌장학생’을 통해 글로벌 각국의 교포 학생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단과 인연을 맺은 재외교포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10여 개국에 달한다.
특히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느라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 회사에 자금여유가 없을 때에도 최 회장은 장학금 지원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이는 장학 사업에 대한 그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대목이다.
재단 관계자는 “최 회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 신청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등 장학사업에 열과 성의를 보였다”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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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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