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 한 번 안나오는 광고 인기끌며 최대실적에몬스·퍼시스, 드라마 인기 타고 PPL 효과 쏠쏠
이에 시몬스·에몬스·퍼시스 등 중소 토종 가구업체들은 TV광고와 PPL등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효과는 상당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TV광고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줄어들었던 매출을 끌어올렸고, PPL 역시 드라마 인기를 타고 상당한 광고 효과를 불러왔다.
토종 가구업체인 ‘에몬스가구’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부부의 세계’에 세트장 가구를 협찬하면서 마케팅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에몬스가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추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4% 증가했다.
가파른 매출 하락세에서 드디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 2016년 1587억원, 2017년 1904억원, 2018년 매출 2008억원 등 성장세를 지속하다가 지난해부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작년엔 전년보다 15.3% 감소한 169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매출이 단번에 꺾인 만큼 이에 따라 회사 내부에서는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던 중이었다.
그동안 에몬스가구는 2000년 초반부터 매년 20여 개의 드라마와 영화에 제작 지원하고 협찬을 진행해 왔다. 단순 협찬이 아닌 화면 속 배경과 배우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가구를 배치하기 위해 전문 디자이너와 공간 피팅 전문가가 투입돼 가구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에몬스가구는 이번 드라마 협찬으로 얻은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마케팅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고객들이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서 협찬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에도 관련 제품 문의는 계속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시스 그룹의 소파 전문 브랜드인 ‘알로소’도 드라마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여주인공 김희애와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무생의 병원 진료실 내에 다수 등장하며 ‘힐링 의자’로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알로소 관계자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서재, 개인방 등 ‘뚜따’에 대한 온오프라인 문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알로소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개인 공간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1인 암체어, 1인 리클라이너 등 다양한 1인 체어와 소파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고 효과로 수익 개선 가능성의 빛을 본 기업은 에몬스 뿐만이 아니다. 최근 ‘시몬스가구’는 상식을 뒤엎는 TV 광고만으로 기업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시몬스가 올해 초 내놓은 ‘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는 광고에는 일반적인 침대 광고와 달리 침대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수퍼마켓 계산대의 새치기, 지하철 ‘쩍벌남’의 비(非)매너를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며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인 ‘Manners Maketh Comfort(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가 나오는 게 전부다.
제품의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기존 침대 광고의 상식을 과감하게 깨버린 시도가 통했다. 다소 올드한 이미지가 강했던 시몬스에 젊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며 자연스레 2030 고객 매출이 늘었다. 그 결과 시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038억원으로 마의 ‘매출 2000억’의 벽을 깼다.
시몬스는 2000년 대 이후 급속도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당시 200억 원대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2008년 500억원을 넘어서며 두 배 이상 늘었고, 2013년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1000억원 대 매출은 깨지지 않았다. 시몬스는 이 같은 광고 효과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PPL·TV광고 등이 일시적인 마케팅 효과가 큰 만큼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방안은 미비한 상황이다. 또한 대형 가구업체들이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중소 가구업체의 마케팅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이에 중소 가구업체들이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방식인 만큼 계속해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을 이끌기엔 부족한 실정이다”며 “오프라인은 오프라인대로 선보이되 온라인이 대세인 만큼 온오프라인 전략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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