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비대면 건강관리 눈길카드사는 디지털·무인결제 속도
국내 3대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의 오너이자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신창재 회장은 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19 극복 이후에 대한 대비를 이 같이 당부했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보험업계와 카드업계 등 제2금융권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존 디지털 강화 전략을 바탕으로 ‘언택트(Untact) 금융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영업, 보상 활성화와 함께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비롯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터넷·모바일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청구는 평시 대비 각각 50%, 40%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보험사들은 홈페이지와 앱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온라인을 통한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도입했다.
삼성화재는 공인인증서나 휴대전화 인증 없이도 간편인증을 통해 홈페이지나 앱에서 계약 변경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의 경우 계약 변경 업무의 90% 이상을 직접 처리할 수 있다.
ABL생명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앱에서 사고보험금을 청구하면 실시간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나생명은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인을 대상으로 고객과의 대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모바일 서류 보완 절차를 도입했다.
보험업계는 또 개인위생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건강상태 분석, 운동 및 식생활 코칭, 신체 및 심리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6대 암 등 총 10가지 주요 질병의 4년 내 발병 확률을 산출하는 미래 건강 예측 서비스 ‘헬스톡(Health Talk)’을 공동 출시했다.
한화생명은 10년치 건강검진 정보를 분석해 생체나이를 분석하고 AI가 음식 사진을 자동 분석해 영양소, 칼로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 ‘헬로(HELLO)’를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모든 보험 가입 고객들에게 운동량 측정, 1대 1 채팅 상담 등이 가능한 앱 기반의 ‘건강코칭 서비스’ 3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등 이종업종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의 AI 챗봇을 접목한 비대면 고객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현대해상은 SK C&C와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정기협의체를 통해 보험과 ICT를 결합한 신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대면 결제 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상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드업계 1위사 신한카드는 이달 업계 최초로 100% 디지털 방식의 플랫폼 멤버십 프로그램 ‘디클럽(Digital Club·D-Club)’을 출시했다. 디클럽은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 없이 모바일 앱 신한페이판(PayFAN)을 통해 디지털 전용 카드를 발급받아 결제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신한카드 사용 경험이 없는 고객 1만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 뒤 올해 말까지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인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내 신한은행 지점과 한양여대 출장소에 등록 기기를 설치하고 교내 식당과 CU 편의점 등 16곳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카드 사용 특성을 AI로 분석해 맞춤형 소비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카드 소비케어 바이 퍼스네틱스(by Personetics)’를 출시했다.
이스라엘 핀테크업체 퍼스네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해당 서비스는 스마트 지출 분석, 이상 지출 감지, 고객 케어 메시지 등 총 80여종의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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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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