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금통위···신임 위원 선임 후 첫 회의시장 안팎 여건상 기준금리 0.25%P 인하 유력새 위원 3인, 성향 표출보다 위기대응 주력할 듯
한은 금통위는 오는 2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올해 5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통방회의)를 연다. 금통위는 지난 3월 16일 열었던 임시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연 0.75%로 결정하면서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를 시작한 바 있다.
이번 통방회의는 지난 4월 21일 신임 금통위원이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금통위는 지난 21일 3명의 신임 위원과 1명의 연임 위원을 맞아들였다. 고승범 위원이 연임됐고 서영경, 주상영, 조윤제 위원 등 3명이 새롭게 금통위원직에 취임했다.
시장 안팎의 여건으로 볼 때 이번 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낮아진 연 0.5%의 기준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 지표가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이 금리 인하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의 감소세는 매우 뚜렷하다.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줄었고 특히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량만 해도 지난해보다 20.3% 급감하는 등 관련 지표가 여전히 나쁘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도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1.4%(6조524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금융위기 상황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의 최저 성장률 기록이다.
여기에 국내외 경제 전망 기관들도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0%대 아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더 낮춰 성장률 추락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기상 현재가 경제 파국을 막기 위한 극약 처방 차원의 금리 조정 적기라는 해석도 있다. 다음 통방회의는 오는 7월에 열린다. 7월까지 기다렸다가 금리를 조정한다면 정책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렇듯 여러 전망과 분석을 종합하면 금통위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다만 만장일치 인하보다는 금리 동결에 대한 소수의견이 존재할 확률이 더 크다.
관건은 누가 무슨 의견을 내느냐다. 새로 선임된 금통위원들의 정책 성향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고승범 위원은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성향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당장 신임 위원들이 선명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 상황이 비상 국면인 만큼 위기대응을 위해 개인의 정책 의견을 피력하기보다 시장 전반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을 나타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신임 위원 3명도 지난 4월 취임사를 통해 “적극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공통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5월 금통위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의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오는 7월 금통위에서 각 금통위원들의 뚜렷한 정책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진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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