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수 시 1위 독주, SKT·LGU+는 2위 ‘굳건’가입자가 곧 경쟁력, 점유율·비용 두고 셈법 계산 견제전략 평가도, 본입찰까지 심리전 치열 전망
하지만 인수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큰 상황 속 인수를 희망하지 않더라도 예비입찰에 참여, 경쟁사 견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공개 매물로 나온 현대HCN의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132만8445명, 점유율은 3.95%를 기록하고 있다. 단독 케이블업체 기준으로 LG헬로비전, 딜라이브, CMB에 이어 업계 4위다.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는 9위 사업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전날인 26일 현대HCN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통신3사 어느 사업자건 간에 현대HCN을 품을 시 유료방송시장 구도가 재편된다. 업계 1위인 KT가 인수할 시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전체 시장 점유율 35.47%를 기록,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할 수 있다.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포함 24.17%)와 점유율 격차를 10% 이상 벌릴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역시 현대HCN을 품을 경우 단독 시장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시장 1위인 KT의 턱 밑까지 쫓아갈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HCN 공개매각을 통해 통신3사 간 케이블 인수전이 재발한 것은 그만큼 가입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는 곧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자사 플랫폼 내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 속 이를 볼 수 있는 가입자 규모가 많으면 많을수록 파괴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동영상(OTT) 업계 1위인 넷플릭스의 경우 1억명 이상의 유료가입자를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유통한다. 콘텐츠 경쟁력이 다시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미 안착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눈치 경쟁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업계에서는 현대HCN의 매각금액을 3000~4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보다 높은 5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천억원을 들여야 하는 인수전인만큼 쉽게 본입찰까지 뛰어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군다나 정부의 복잡한 인허가 과정, 인수합병 과정에서 붙는 다양한 조건들도 고려해야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2개사의 경우 최근 케이블업체들의 인수합병을 마무리지었다는 점도 눈치전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예비입찰인 만큼 매물 정보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 예비입찰에는 모두 참여했을 것”이라면서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이 심한 상황이니만큼 인수전 최종국면까지 눈치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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