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 헌체하신 기증자 70분 숭고한 뜻 기려
이날 행사는 개식을 시작으로 △묵념 △의과대학장 추모의 말씀 △학생대표 추모의 말씀 △해부학교실 엄창섭 교수 추모의 말씀 △시신 기증인 호명 △대표자 및 교직원 헌화 △학생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언택트’ 방식을 택해 온라인 생중계도 동시에 진행됐다.
윤영욱 학장은 “우리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인체를 탐구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기증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고귀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감은제를 통해 감은탑에 새겨진 숭고한 헌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의료인으로서 소명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의학과 1학년 이태경 학생대표는 “의과대학에는 기증자분들이 의학도들의 첫 환자이자 최초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 몇 마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이라며 “의학교육과 나아가 인류를 위해 결정해주신 기증자분들과 숭고한 고인의 뜻을 함께해 주신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훗날 훌륭한 의사가 되는 그 날까지 단 한순간도 거룩한 뜻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엄창섭 교수는 “해부는 단순히 신체의 구조와 기능을 배우는 게 아니라 기증자의 뜻을 함께 공부하는 것이며 신체 기증 또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필요한 숭고한 박애정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며 “우리 학생들이 환자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좋은 의사가 돼 기증자들의 헌신에 보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엄숙한 가운데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하신 70명의 함자가 호명됐다. 이후 윤영욱 의과대학장, 서문경애 간호대학장, 해부학교실 교수진이 제단에 헌화했으며 학생들은 기증자들의 존함이 아로새겨진 감은탑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묵념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매년 4월 세 번째 목요일에 의학교육과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합동 추모제 ‘감은제(感恩祭)’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COVID-19상황으로 두 번의 연기 끝에 이번에 언택트 형식으로 진행하며 유튜브로 실시간 중개를 했다.
지난 1996년 기증한 분들의 존함을 새긴 감은탑 건립 이후, 고대의대의 시신 기증 운동 활성화와 사회적인 인식 변화로 시신을 기증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1982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총 1,326구의 시신이 기증됐으며 시신 기증을 약정한 사례도 7,545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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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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