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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유동성’에 코로나도 힘 못 쓴다

[증시 긴급진단]‘역대급 유동성’에 코로나도 힘 못 쓴다

등록 2020.08.24 14:58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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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에도 240조 대기자금 연일 사상 최대치삼성證·하나금투, 코스피 목표 2800선 제시외국계 IB도 코스피 목표치 잇따라 ‘상향’증권가 “코로나 재확산, 증시 영향 제한적”

‘역대급 유동성’에 코로나도 힘 못 쓴다 기사의 사진

고공행진 하던 국내 증시가 한 차례 조정에 돌입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면서 전국적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만큼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앞서 경험했던 코로나19 급락장에 대한 대응능력으로 인해 지난 3월과 같은 급락장세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증시가 조정에 들어간 와중에도 ‘동학개미’들의 증시 대기자금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낙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코스피가 1년 내에 최대 2800선까지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증시 대기자금만 260조···“코로나 재확산, 문제없다”

8월 들어 내내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2437.53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는 2458.17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2598.19) 경신까지 넘보는 듯했지만, 광복절(15~17일) 황금연휴 기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이달 상승분을 순식간에 반납했다.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인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407.49에서 2304.59로 전주 대비 4.2%(102.9p)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835.03에서 796.01로 4.6%(39.02p) 떨어졌다.

하지만 이 기간 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자금은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기준 52조6393원으로 집계돼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한,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으로 볼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58조6282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외에도 증시 주변자금인 파생상품거래예수금 12조3883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84조5279억원, 위탁매매미수금 4323억원, 신용융자잔고 15조7948억원, 신용대주잔고 11억원, 예탁증권담보융자 17조6745억원 등까지 큰 증가세를 보였다.

즉, 개인은 언제든 주식을 살 수 있는 금액(투자자예탁금+CMA 잔액)으로 111조2675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증시주변자금으로 130조8198억원까지 쌓아두고 있다는 계산이다. 모두 합하면 총 242조873억원 규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강도가 심화되면 증시 낙폭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1차 확산 당시 수준의 급락 가능성은 낮다”면서 “1차 확산 이후 증시 반등 경험 학습효과와 당시에 비해 많은 유동성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대기자금이 많아 개인 수급이 저가 매수를 위해 증시에 추가 유입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인 입장에서 주식 투자의 매력이 커진 점,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아직 작은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개인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등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증시가 과도하게 급락할 경우, 반발 매수성격의 순매수세가 들어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가 3월 같은 패닉셀 구도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유동성’에 코로나도 힘 못 쓴다 기사의 사진

◇“코스피, 1년 내 2800간다”···외국계 IB도 목표치 잇따라 상향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도 국내 증권사를 비롯한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1년 내 코스피 전망치를 2800선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코스피 역대 최고치(2018년 1월 29일, 장중 2607.10)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위기 속 국내 기업들의 빠른 정상화 가능성,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한 개인 자금의 증시 무브, ‘약달러 효과’ 등을 근거로 코스피 전망치를 2850으로 내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이 증시로 몰려드는 ‘머니무브’가 중장기적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부동산 규제 강화와 저금리 기조, 4차 산업혁명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종목의 등장, ‘동학개미운동’의 성공 경험 등이 그 근거”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최대 2800까지도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현대차증권(2650), KTB투자증권(2580), KB증권(2570), 한국투자증권(2480) 등이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효과로 코스피는 38개월만에 직전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며 “이번에도 약 3년 정도 시간을 경과하는 올 연말 정도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올해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종전 2300에서 26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최근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전략가인 박지훈 부문장은 “당분간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단기 경제지표 호전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HSBC는 지난달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코스피 연간 목표치를 2400에서 2200으로 하향 조정했던 맥쿼리증권은 최근 목표치를 2400으로 다시 올려 잡았다. 국내 증시가 사실상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났다고 본 것이다.

맥쿼리증권은 “코로나19가 국내 거시경제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지만, 최근 유동성 증가와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확대 등을 고려해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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